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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없는 '한림대의료원'...체불임금 지급, 인원 충원 진행 無
대답없는 '한림대의료원'...체불임금 지급, 인원 충원 진행 無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6.20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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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5개 병원 총파업 예상… 의료 공백 불가피

지난해 '간호사들의 장기자랑 행사'와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으로 논란을 겪으면서 체불임금 지급과 인력충원 등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한 한림대의료원의 발표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달콤한 유혹’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조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근무여건 및 근무환경을 바꾸겠다던 의료원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최근 의료원 산하 5개 병원(강남, 동탄, 춘천, 한강, 한림성심병원)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오는 26일 예고한 총파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와 한림대의료원 노동조합은 △인사제도 개선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인력 충원 △적정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2500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오늘)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림대의료원과 보건의료노조 측에 확인한 결과,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림대의료원 노조는 의료원 측에 26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료 공백이 발생할 것이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를 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의료원이 인사제도 개선과 인력 충원, 임금 보장 등 우리가 요구한 핵심 쟁점에 대해 아무런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고한 대로 26일 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료원이 조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약속한 근무여건 및 근무환경 개선도 말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림대의료원 정기석 의료원장은 "임금체불 문제는 복잡한 부분이 있었지만 해결해 나갈 것이며, 말로만 하는 정직·투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한림대의료원은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불미스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더불어 인사 체계·복지 제도 전반을 손질해 곧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도 내놨었다.

이와 함께 의료원은 최근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조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근무여건 및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4월 18일 간호직, 관리직, 기술직, 의료기사직, 관리기사직군 등 직원 419명의 승진·직급상향조정 등을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현장의 소통 채널도 상시 확대 운영하고, 업무분야별로 ‘소통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추진하기 위해 의료원·병원간 회의체 운영을 분기별로 시행 중에 있다고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일송가족의 날’ 행사와 ‘체육대회’, ‘주간 화상회의’를 바로 폐지하는 한편 △정시 출퇴근 실시 △자율적 연차휴가 사용 보장 △각종 회의, 교육 및 행사 운영 개선 △모성보호 강화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금지 △각종 회의 및 행사 동원 금지 △폭언, 폭행, 성희롱 행위 금지 및 행위자 엄벌 등의 조치도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4개월간 의료원과 노조의 교섭 결과를 보면, 의료원의 발표는 '보여주기식 사탕발림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한림대의료원은 노조 측이 총파업을 예고한 26일 전까지 노조의 요구안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5개 병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맞게 된다.

노조 측은 “현재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이고, 교섭이 남아있는 상태다.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그 전에 교섭이 잘 이뤄지면 파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원이 최대한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길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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