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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병실 급여화 논란…종합병원 간 입장차이 ‘극명’
상급병실 급여화 논란…종합병원 간 입장차이 ‘극명’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6.1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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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가동률 한계 상황서 부작용 우려” VS “원스톱 진료로 환자 유치 기대”

복지부가 지난 8일 상급‧종합병원 2~3인실 급여화 방안을 의결한 가운데 해당 의결사안에 대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악제가 겹쳤다며 난색을 표하는 병원이 있는가하면,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환자 유치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병원도 속속 등장하는 상황인 것이다.

앞서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건보적용방안이 의료전달체계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이번 급여화 방침으로 의원, 중소병원 급 의료기관의 몰락이 예견되며 의원에서 충분히 진료가 가능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외과계 중소병원 원장은 “이번 2~3인실 급여화는 지역 의원급 및 중소병원에게 몰락을 부채질 하는 것과 같다”며 “중소병원 병실료가 상급‧종합병원 병실료보다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국내 의료체계는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난색을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병상가동률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오히려 급여화 방침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지금도 병상가동률이 100%를 넘어, 200%에 육박한다”며 “오히려 이번 급여화로 인해 대기환자가 더욱 늘어 병원에서 진료를 보려면 몇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급여화로 인해 병원에서 오히려 큰 손해 폭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정부는 특진비 폐지와 병실 급여화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의료계를 생각하더라도 중증도에 따라 상급 병원을 찾고 증상이 완화되면서 1,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는 의료전달 시스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합병원 급 의료기관에서는 이번 상황을 오히려 기회의 장으로 삼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넘쳐나는 상급종합병원 예약을 피해서 오는 환자들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종합병원 급 대학병원 관계자는 “동전의 양면이긴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이번 급여화 방침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기 힘든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 급여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병실 급여화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의 대기환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일 예약, 당일 진료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우리 병원에서는 구체적으로 당일예약 환자들을 최대한 받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내놓고 홍보하고 있다”며 “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들도 대부분 이번 급여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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