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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사퇴’ 제일병원…“노사 합의, 파업 인력 전원복귀”이기헌 원장 사임…노조 “이사장 일가 퇴진 운동은 계속될 것”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6.11 14:21
노조 파업(지난달 29일)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제일병원이 극적인 노사합의로 지난 9일부터 정상화됐다.
 
제일병원 노조는 지난달 29일 ‘이사장 퇴진 및 체불 임금 지급(5월, 6월)’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파업인원은 병원 총 근로자 1,000여 명 중 25%인 250명(조합원 500여 명 중 필수인력 제외)이 참여했고 지난 4일부터 병원 측과 여러 차례 특별교섭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당시 노조 측은 “이사장이 인사행정 및 재정 건전화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지난 2017년부터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감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오히려 수백억대 신축공사를 추진하며 근로자들을 희생시켰다”면서 이사장과 병원장, 사무처장 등 경영진 퇴진 및 체불 급여 지급을 요구했고 급기야 지난 4일부터는 원내투쟁까지 돌입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병원 측은 이사장 및 원장단, 사무처장 등 경영진 사퇴 및 경영 불개입과 병원 정상화 적극 협조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하며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노조는 이사장이 물러나도 상임이사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이사장이 경영권에 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조 측은 이사장을 제외한 일가족의 병원 경영 불관여를 강조하며 사측과 노조 각각 3명, 의료진 2명이 포함된 혁신위원회 구성을 추가 제안했고 제일병원은 이사장 및 원장단 사임 등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재단 이사진 추천권과 제한적 인사권을 제안한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지난 8일 오후, 우여곡절 끝에 원장과 부원장, 진료부장 등 원장단과 사무처장, 본부장 등 경영진 전원이 물러나고 5월에 체불된 임금을 오는 15일까지 지급하기로 하면서 ‘노사안정화 조치’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해 파업이 철회됐다. 
 
이번 합의로 이기헌 제일병원 원장과 사무처장, 경영총괄본부장 등은 각 보직에서 사임하는 한편, 병원 측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인사 상 불이익이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제일병원 측은 지난 8일 파업 관련 설명 자료를 통해 “제일병원노사가 6월 8일 오후 노사안정화 조치를 통해 파업을 철회하고 모든 진료를 정상 운영하기로 합의 했다”며, “제일병원의 노사는 특별교섭에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파업 인력 전원이 현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제일병원은 6월 9일 토요일부터 분만과 수술, 외래 등 모든 진료를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며, “노사 양측은 나머지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히고 병원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발전방안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일병원은 이번 노사안정화 조치 합의가 환자 진료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상호 공감대 속에서 전원이 현업에 복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보건노조 제일지부는 “모든 진료를 정상 운영하기로 합의 했지만 환자들을 두고 파업을 이어나갈 수 없어 업무에 복귀한 것”이라며, “경영 악화 및 비리에 연루된 이사장 일가의 퇴진 운동은 계속 하겠다”고 전해 노사 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은 배임 혐의로 노조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노조 측은 이재곤 이사장이 병원의 증축 공사비 용도로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해 수백억의 손해를 야기했고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형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겨 공사비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돼 서울 방배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송정훈 기자  yesw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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