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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화상전문병원 명성 종합병원으로 이어간다”
“최고 화상전문병원 명성 종합병원으로 이어간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5.2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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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전욱 원장

`건강한 삶과 즐거운 인생이 이곳에서 이뤄집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의 슬로건이다. 한강성심병원은 1971년 개원 이래 줄곧 `종합병원' 시스템을 갖춰왔다. 그러던 2012년 병원은 `한강'의 특화 센터인 `화상' 분야 만을 남겨둔 채 한림대의료원 동탄성심병원으로 모든 진료과를 이전시켰다. 이후 병원은 `화상전문병원'으로서 위상을 높여나갔다. 병원은 2017년 4월, 화상전문이 아닌 25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로 변모를 다시 갖추고 새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기존 전문 분야였던 화상센터와 함께 `심장·뇌혈관질환센터' 중심의 특성화 병원으로 새롭게 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한강성심병원이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한 지 1주년이 됐다. 전욱 병원장을 만나 지난 1년간 운영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종합병원 탈바꿈 1년, 병원 성장은

한강성심병원은 그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우선 2016년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본관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중환자실, 수술실, 외래, 입원실을 갖췄다. 심장·뇌혈관질환 센터 중심 특성화 병원을 목표로 최신기기와 뇌혈관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한 네비게이션 시스템, 심장수술을 위한 체외순환기 등 완벽한 시설과 장비도 마련했다.

현재 병상 수는 300여 병상인데, 종합병원 시스템을 갖춘 이후 입원환자가 늘어나 오는 8월경 350병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모든 임상과의 진료가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전공의수련병원, 뇌사판정기관, 장기이식의료기관 자격도 얻었다.

이와 함께 종합병원 시스템을 갖춘 만큼 의료진 증원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2017년 3월 13명의 의료진을 증원했고, 9월에 1명, 2018년 3월 9명을 더 모셨다. 올해 7월까지 총 27명의 교원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병원은 지역주민들에게 한강성심병원이 `화상전문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이라는 홍보를 진행해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심장·뇌혈관질환 센터, 운영실적은

화상과 함께 심장·뇌혈관 질환을 특성화 분야로 내세운 이유는 `지역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질환이었기 때문이다. 심장·뇌혈관 질환은 증상 발현부터 시술까지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즉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발현부터 시술까지 시간을 줄인다면 뇌졸중 후유증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의료원은 한강성심병원이 종합병원 시스템을 갖추면서 어떻게 운영해야 할 지 고민했는데, 지역주민의 유병률을 살펴보니 `심뇌혈관 질환'에 의한 유병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심장·뇌혈관 질환을 특성화 분야로 내세웠던 것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낮춰 지역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병원은 심장·뇌혈관 질환 센터 활성화 이후 Heart saver 및 Brain Saver case만 60만례가 넘었으며 혈관조형술도 1000례 가까이 시행했다. CABG, 대동맥수술 및 심장판막치환술 같은 고난이도 치료도 다수 시행했다.

이런 성적은 Heart Saver 및 Brain saver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을 119 소방대원에게 널리 알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앱은 환자 발생 시 담당 교수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의료진이 준비 상태를 갖춰 놓는 구조다. ECMO도 도입해 중환자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119 대원들도 심장·뇌혈관 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1차적으로 한강성심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달 응급센터를 방문하는 환자가 1000명이상인데, 그 중 3분의 1 가량은 119 구급대원을 통한 방문이다.

병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급성기 질환 치료 이후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치료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호흡재활과 신경관절재활, 심장재활, 보행로봇재활 등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지역 인구 증대에 따른 진료과 특성화 계획은

현재 한강성심병원은 1단계인 `종합병원 활성화'가 완료됐고 2단계로 들어가야 할 시기다. 1단계에선 병원의 활성화가 목표였다면 2단계는 1년간 운영실적과 지역상황을 분석해 앞으로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계획하고 투자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한림대의료원도 서울 중심에 있는 한강성심병원이 `경쟁력 있는 병원'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더 많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성심병원은 종합병원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심장·뇌혈관 질환 특성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화상과 심장·뇌혈관 질환의 경우 치료 방법의 연관성이 높다. 광범위한 화상환자의 경우, 상처의 수술적 치료 이외에 호흡기 관리, 영양지원, 감염관리, 콩팥관리, 심장관리, 당뇨관리가 필요하며, 골절이나 흉복부 외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중환자 관리 노하우가 심장·뇌혈관 질환 환자 관리에도 이어져 일반 기타 질환의 진단과 치료도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결과와 만족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향후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우리 병원의 역할이 커진다면 병상을 400병상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의료원 검토와 기초 공사도 끝낸 상태다.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작지만 큰 병원'을 만들자는 것이 한강성심병원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우리 병원의 강점이자 자랑이라면, 작은 병원임에도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연구소, 동물실험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병원의 임상교원은 의학자인 동시에 과학자로,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와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한강성심병원은 국책 연구과제를 따내야 교수로 진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도 만들어 놨다.

한강성심병원의 많은 연구원들이 중개연구와 함께 국책연구도 맡아 수행하고 있다. 병원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3차원 세포프린팅으로 인공피부와 인공 간 블록을 만들고 있다. 연구진들이 간 손상 모델을 만들어 이식한 결과 간 손상부위의 기능이 회복됐다는 결과를 증명해 냈다. 향후 흡수성 혈관스텐트 및 organ on chip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개연구소는 치료방법 개발과 함께 인공피부, 인공 간 등의 연구 성과물을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치료 기술과 재료들을 만드는 곳이다. 연구소에서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의료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병원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한강성심병원이 종합병원 시스템을 갖춘 것은 불과 지난해 여름이다. 그럼에도 병원은 의료기관인증평가 2주기 실사를 성공적으로 받았고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현재 병원의 입원환자 중 전문진료질병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28%이다. 상급종합병원 기준이 21%임을 감안할 때 한강성심병원은 그 보다 많은 중환자를 치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상급종합병원에 뒤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기반으로 3∼4년 후에는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한강성심병원 운영 계획은

저도 당직근무를 서는데, 당직일 때는 1차 콜을 받고 응급실로 가서 진료한다. 병원장이지만 그 순간 만큼은 전공의 1년차라고 생각하며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응급실 1차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병원 모든 교직원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 믿는다.

건전한 병원의 가치관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병원은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화상환자를 도울 계획이다. 후진국의 화상 전문 의료진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최고의 시설 및 장비, 우수한 의료 인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지역주민과 지역병의원 원장들이 우리 병원을 이용해줬으면 하는게 바람이다. 한강성심병원은 한림대의료원 것이 아닌 지역주민, 나아가 전 세계 화상환우들의 병원이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병원 교직원들이 항상 가족처럼 고객을 대하는 동시에 병원은 진료를 받는데 소홀함이 없는 시설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갖춰 나아갈 것이다. 한강성심병원은 환자를 가리지 않고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거점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역은 물론 전 세계 환우들에게 좋은 병원으로 기억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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