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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서울시의사회’…소외된 봉직의 끌어안기 나섰다
하나 된 ‘서울시의사회’…소외된 봉직의 끌어안기 나섰다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5.2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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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동대문 날개병원서 ‘우리 모두, 함께 해요’ 릴레이 캠페인 전국 최초 시작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소병원 봉직의들을 위해 서울시의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박홍준)는 오늘(25일) 오후 4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날개병원에서 봉직의들의 의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봉직의들도 의사회 회원으로서 느낄 수 있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우리 모두, 함께 해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요즘 의료계에 여러 가지 이슈가 많다. 지난 5월 20일 궐기대회가 끝났는데 이로써 끝이 아니라 의료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캠페인 필요하다고 봤다”며 운을 뗐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에서는 4월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의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와 의협에 가입은 하고 싶지만 봉직의라는 신분상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분들을 의사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보고 의료계 변화를 위한 변화 운동을 구상했다”며 “오늘 서울 중소병원에서 최초로 시작된 릴레이가 많은 참여를 통해 전국 의료계에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번 캠페인으로 인해 의사들이 하나가 돼 의료계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는 연말까지 50개 병원의 참여를 목표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서울시에 근무하고 있는 중소병원 봉직회원들은 구분회에 소속돼 있으나 근무 특성상 회원 가입이 용이치 않아 회비 납부가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서울시의사회에서 조사한 서울시 중소 병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 소재 중소병원 수는 347개로 이 중 회비를 납부한 병원 수는 30여 개에 불과했다.

또한 중소병원 근무 회원 수는 2717명(원장 342명, 봉직의 2375명)으로 이 중 회비를 제대로 납부한 봉직의는 135명에 그쳤다.

이 같은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서울시의사회는 시의사회 차원에서 병원 단위로 회원 가입을 용이하게 해 가입을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시작, 중소병원 봉직의 회비 납부와 의사회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행보는 서울시의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박홍준 회장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한 회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서울시의사회 회장 당선 당시 봉직의와 개원의를 모두 겪은 경험을 강조하며 서울시의사회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의사 회원들이 지역과 직역별로 분열돼 있어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 봉직의들에 대한 적극 포섭은 그동안 의사회 참여에 소외됐던 이들에 대한 참여 유도임과 동시에 분열된 서울시 의심(醫心)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의사회가 개원의 중심의 단체로 비춰졌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소외됐던 봉직의 직역의 포섭은 향후 의사회가 나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1일 개최된 서울시 각구회장협의회를 통해 중소병원 봉직의의 경우 현실적으로 구의사회를 통해 회비납부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구의사회장의 협조를 얻어 봉직의 인원수가 많은 지역을 위주로 시와 의협회비를 직접 수납하는 해당 시범사업을 개최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번 릴레이 캠페인으로 가입한 봉직의에 대해 개원 시 도움이 될 노무‧세무‧법률적 자문을 제공하는 등 시의회 차원의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2018 서울시 의사사랑 릴레이 캠페인 ‘우리 모두, 함께해요’의 첫 출발을 알린 동대문구는 0.7%의 봉직의 납부율을 보인 지역이다.

동대문구는 25개의 중소병원이 밀집된 지역으로 151명의 봉직의가 재직 중이다. 그러나 이 중 납부 인원은 1명에 불과해 봉직의 회원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동대문구의사회장)은 “의료계를 바꾸는 첫 단추를 우리 날개병원에서 시작하게 돼 영광이다”며 “나 역시 봉직의와 개원의, 중소병원 원장 등을 거치며 의사라는 틀 안에서 모두 같은 마음과 방향성을 갖고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 적극 동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병원에서 일하는 봉직의 후배들이 지금껏 배우지 못한 의료계 환경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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