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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생아 수 9만선 무너져…전년대비 9100명 ‘감소’
1분기 출생아 수 9만선 무너져…전년대비 9100명 ‘감소’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5.24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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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30~34세 여성 감소, 가장 큰 원인…고령 산모 늘며 기형아 증가 위험도

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 9만선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의 지속적인 감소가 가시화,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96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1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는 해가 지나면 바로 1살이 추가되는 우리나라 특성상 연초 생을 선호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출생률이 가장 높은 분기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만 해도 10만 이상의 출생아 수가 유지돼 오던 상태였다. 실제로 최근 추세만 봐도 2015년에 11만7000명, 2016년에는 11만2000명 등을 보여 왔다.

그러나 10만 선이 처음 붕괴된 것은 2017년도로 9만8000명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들어 8만 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김락현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월과 3월이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출생률이 가장 높은 달이다”며 “작은 폭의 상승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1분기에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신생아 감소의 원인으로는 혼인 건수의 감소와 더불어 출산 비중이 높은 30~34세 여성의 인구 감소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락현 사무관은 “출산율이 가장 높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여성 인구 감소가 출생률 감소와 혼인 건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혼인 건수는 2018년 1분기가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했고 30∼34세 여성인구도 5.6% 줄었다”고 말했다.

연령별 혼인율 및 일반혼인율

아울러 주목할 점은 연령별 혼인율에서 전년 동기대비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반 혼인율은 동기대비 0.5건 정도 감소한 것에 비해 연령별도 따져봤을 때 25세에서 29세까지의 혼인율 감소 폭은 남자가 -2.2%, 여자가 -3.3%였다.

전체적인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임과 동시에 특히 20대 후반의 혼인율 감소는 고령 산모의 증가로 이어져 향후 더욱 출생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고령 산모의 증가는 기형아 출산과도 연관돼 있어 그 위험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임종한 인하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출생아 320만8000여 명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기형아 출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100명당 3.4명이었던 기형아 출산이 2014년에는 5.6명으로 증가했다는 것. 6년 새 1.6배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인 셈이다.

임종한 교수는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선천성 결함 유병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선천성 기형의 위험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선천성 결함에 대한 전국적 감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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