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
노년을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
  • 의사신문
  • 승인 2018.05.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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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든 것 - 의료인을 위한 금융을 말하다 〈32〉
심 은 영 온에셋 본부장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빨랐던 일본의 베이비 부머가 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적한 시골의 전원주택들이 인기가 높았고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배이비 부머가 6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원주택들은 빈집이 되기 시작했다. 나이 들어 전원주택에서 잡초 뽑는 것도 힘들지만 자동차를 몰고 도심의 마트에 오가는 일도 불편하고, 몸이 아파서 병원에 진료받으러 다니는 일이 늘어나면서 불편했기 때문이다. 베이비 부머들은 모든 시설이 갖춰지고, 편리한 도시로 다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산골에 있는 전원주택은 다람쥐 놀이터가 됐다.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한적한 곳에 지어진 예쁘고 멋진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꿈꾸지만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일인지 연세든 부모님들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이가 들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건강이나 신변의 위험을 생각해서라도 시골이 아닌 근처 의료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있는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 근처 대형 종합병원과 백화점 등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실버타운은 큰 매력이다. 자식들 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 식사와 청소, 세탁 등의 시설이 편리하게 갖추어진 곳에서 자식들과 친구들과 자주왕래하며 사는 것이 좋다.

최근 여러 고급 실버타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노후에 대한 문제가 이슈가 되며 이런 곳들에 대해 궁금해서 방문해 보았다. 그동안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요양원이나 요양시설은 왠지 가기 꺼려지고 혹시 부모님이라도 모시려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쉽게 선택하지도 못했던 곳인데 방문한 실버타운은 상황이 된다면 나의 부모님은 물론 나이 들어 필자도 들어가 생활하고픈 시설이었다. 의료진과 각종 편의시설 운동시설 등 부족함 없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실버타운의 시설들은 더이상 노후도 힘들고 우울한 것만이 아닌 새롭고 재밋게 제2의 인생을 살아볼 만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입주조건은 보증금 7∼8억에 관리비 월 4백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역시 풍요로운 노후는 준비된 있는 자들에게 주어진 특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실버타운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도중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처음에 실버타운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멋진 노후를 꿈꾸고 입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생 회사를 이끌었던 기업의 대표분들, 평생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진료하고 은퇴하신 의사선생님들, 군 장교출신들 그리고 평생 교직에 몸담아오신 선생님 등 각계 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제2의 화려한 삶을 꿈꾸며 입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실버타운의 삶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보증금 7∼8억쯤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쉽게 예치할 수 있는 돈이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달 들어가는 관리비 3∼4백을 감당해 내는 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버거워지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까지 실버타운에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분들은 평생 큰 돈을 만지고 벌며 살았던 분들이 아닌 매월 연금이 나오는 은퇴한 선생님들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이미 100세를 산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준비된 노후는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재앙이다. 평생 얼마를 벌든지 간에 소득의 일부를 연금 재원으로 강제로 저축하며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만 고급 실버타운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는 특권이 주워 진다.

누구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를 꿈꾼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연금이 나오는 직종들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안정적인 노후 연금을 받기까지 과정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지금 신문을 보고 계실 의사 선생님들께서도 노후의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꿈꾼다면 더 늦기 전에 현재 얼마의 연금을 가입했는지가 아닌 나중에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보고 준비해야 한다. 100세 시대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의 준비는 연금에 가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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