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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신장실 설치 기준 도입 필수적이다”
“국내 인공신장실 설치 기준 도입 필수적이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8.05.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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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기준해서 하루 빨리 도입…인공신장실 근무 혈액투석 전문의사 73.1%에 불과
김용수 대한신장내과학회 이사장

우리나라 인공신장실의 설치 기준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신장내과 전문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장학회 측은 지난 2011년 복지부에서 조사연구 용역사업 진행, 최종 보고서 제출한 바 있지만 그 이후에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인증평가와 심평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공신장실 적정 평가를 조합해서 인공신장실 설치 기준을 인력, 시설, 질 관리 기준 등 미국, 일본의 사례를 모범으로 해서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신장학회 김용수 이사장은 지난 17일 KSN 2018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혈액투석과 관련하여 인공신장실의 인력, 시설, 운영에 대해 설치기준을 가지고 있거나 인증의 형태로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율적인 인공신장실 질 관리와 불법 비윤리 의료기관의 정화를 위한 학회의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인공신장실 인증평가가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해 김용수 이사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0여개의 인공신장실에 근무하는 혈액투석 전문의사 비율은 73.1%에 불과하며, 혈액투석 전문의사가 1명도 없는 인공신장실도 2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말기신부전 환자에 대한 진료가 전문적이지 않을 경우, 인공신장실의 C형 간염 집단 발병이나 투석환자의 요독성 뇌증 발생과 같은 환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실제로 신장학회 산하 투석위원회에서는 국제적 수준의 진료지침과 국내 실정을 반영해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76개 기관(인증율 78.4%)이 추가돼 현재까지 201개의 기관이 인증을 획득한 상황이다. 인증기간은 3년이다.

이밖에 이날 오전 11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장내과 학회 관계자들은 만성콩팥병 및 투석환자에 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신장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국 의료기관 대상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으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혹은 신장이식 환자수가 총 9만874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령사회에 따른 투석환자가 급증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만성콩팥병의 중요한 원인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높다는 게 학회 측 주장이다.

특히 만성콩팥병 및 투석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투석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남자 67.2%, 여자 71.7%으로 낮으며,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 경우가 45.1%로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김용수 이사장은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신장학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과 ‘인공신장실 인증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결국 급증하는 투석환자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법규를 신설하거나 제도를 개선해 양질의 치료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현재 우리나라 말기신부전 환자의 경우 60~70%만 등록이 돼 있는 상황인데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100%가 등록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KSN 2018은 대한신장학회가 국제 학술대회로 전환하여 개최하는 세 번째 학술대회로서 올해는 ‘A New Milestone for Nephrology’ 슬로건 하에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신장학 분야의 여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친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17명(국내 1,272, 국외 145)이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12개국에서 총 400편의 초록이 접수되어 발표 예정이며 이외에도 우수 초록상, 젊은 연구자상 및 학술상에 대한 시상이 예정되어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의 권혁무 교수, Mayo clinic의 Lilach O Lerman교수와 워싱턴대학의 Charles E Aplers교수가 plenary lecturer로서 신장학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400여편의 초록 중 흥미로운 몇 개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투석환자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하여 발표한 자료에 근거한 역학연구결과, 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결핵 발생률이 일반인구에 비해 4배 높고, 간암, 신장, 방광암 등의 암 발생률도 약 2배 증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신장기능 저하나 잘 알려진 심혈관계 합병증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취약한 환자군임을 보여주며 따라서 이들 환자에서 적절한 예방, 진단, 치료를 위한 시스템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주도의 연구정책의 변화, 신장학을 연구하는 의사 및 제약업계, 관련 법규 개정 등 각계각층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고 강조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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