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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자산의 중요성
보장 자산의 중요성
  • 의사신문
  • 승인 2018.05.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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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든 것 - 의료인을 위한 금융을 말하다 〈31〉

나는 1988년 군대를 전역하고 보험회사에 입사해서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
영업직을 선택하지 않고 사무직을 선택한 동기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그만두고 싶은 유혹도 많았지만 사람과 짐승이 다른 점은 지나간 후의 흔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힘들다고 해서 그만두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내가 영업이 힘들어서 도망간 사람으로 생각할 것 같았고 그건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잘한다는 말을 듣고 그만두고 싶어서 돌아다니던 시절 내게 우호적으로 대해주시던 고마운 고객이 있었다.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보험가입도 해주셨다. 나는 그분의 도움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고, 교보생명에서 조기에 임원으로 승진하여 참 많은 일을 하고 살았다. 몇 년 전에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회사를 팔라는 사람이 있어. 100억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회사를 팔고 편하게 쉬어야겠어”
나는 그분의 꿈이 이루어져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보내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건강검진결과 췌장암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문상을 가는 것이 전부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회사에 근무했던 임원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너무 슬펐다.
오너 CEO가 사망하고 나서 거래처들의 입장이 모두 바뀌었다. 외상매출금은 주지 않았고, 회사로부터 받을 돈은 줄을 서서 받아갔다. 그러는 사이에 회사는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가 났다. 그 이후 회사에는 이상한 기류가 돌았고, 노조와 임원들은 회사의 자산을 매각하여 퇴직금 잔치를 벌였다. 정작 오너 CEO의 가족들은 퇴직금이나 유족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유족들은 오너의 개인자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이 없어서 생활이 더욱 힘들어 졌다고 한다. 우리 기업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은 4대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산재보험,고용보험)에 의무 가입하지만 오너 CEO는 2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만 가입한다.

따라서 오너 CEO가 사망하면 산재보험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고, 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으려면 사전에 정관에 유족보상규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얼마 전에 만난 여성 CEO는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남편이 업무상 사망하여 경영을 맡았다고 한다.
남편은 출장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3년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사망했다. 그러나 그 치료비는 산재보험이나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오로지 개인자산으로 치료비를 충당해야 했다. 그러는 사이에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최고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나라이다. 선진국의 경우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면 존경의 대상이 되고, 대를 이어 부유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부자를 적대시하는 문화가 있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자산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되어 있다.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자산과 부채만을 관리하지 말고, 미래부채에 대비하여 보장자산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미래부채란 결혼을 하면 가족의 생활자금, 자녀를 낳으면 양육자금, 교육자금, 나이가 들면 노후생활자금, 돈을 벌어 부자가 되면 상속세 재원은 미래부채이다. 이러한 미래부채에 대비하는 자산을 보장자산이라 한다. 보장자산은 보험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돈을 벌면 미리 미리 증여와 상속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산을 부동산으로 보유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을 취득하면 취득세, 등록세를 납부해야 하고, 보유하는 기간에는 부동산 수익과 상관없이 보유세를 내야 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면 양도소득세가 최고 66%이고, 자녀에게 물려주면 최고 50%의 상속세를 준비해야 한다.

자산을 만드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자산의 안전한 승계를 위해서도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랜 세월 어렵게 모은 자산을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

생명보험의 보험금은 만약의 경우 부채가 많아서 자산 상속을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유족의 고유재산으로 인정한다는 판례가 있어서 미래부채에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종신보험을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보험관계자(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속자산에 포함될 수도 있고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상속에 대비하여 고액의 종신보험을 가입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하게 가입하여 보장자산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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