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감염관리 악몽 재현…거시적 해결책 필요
감염관리 악몽 재현…거시적 해결책 필요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5.14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단 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제가 냉장기능을 상실한 작은 냉장고에 약 60시간 방치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병·의원 내 감염 관리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25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의 원인이 `주사제 오염'으로 최종 결론이 났음에도 불과 보름 만에 의원급 의료기관이 감염관리에 허점을 보이며 이와 같은 악몽을 다시 재현한 것이다.

사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6년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C형간염 감염자 97명, B형간염 감염자 44명을 집단으로 발생시켰던 다나의원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데 상대적으로 감염관리가 취약한 의원급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나의원 사태 이후 감염관리 강화를 위한 많은 해결책들이 모색됐지만 대부분 병원급 이상부터 초점이 맞춰져 의원급 의료기관은 여전히 감염관리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국내에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전담하는 감염관리실이 설치되기 시작했지만 감염관리에 대한 감시 기능이나 강제적 권한도 없을 뿐 더러 일선 개원가에는 이와 관련한 감염관리 수가 책정까지도 해당사항이 없다.

감염관리와 관련한 사건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허점은 아직 메워지지 않은 것이다.

의료계는 이번 사태가 일부 의료진들의 잠깐의 방심과 관행들이 방치된다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성하며 “감염관리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소리를 냈다. 현재로썬 자율적으로 실시 중인 의료진 감염관리 교육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감염관리에 대한 집단 감염사태가 비단 의료진만의 탓인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방송에 출연해 “짧은 시간 동안 다수의 환자들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되면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안전주사실무를 못 지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특정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실이 감염 관리 사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감염관리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일정한 시간 내 적정한 수의 환자를 보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큰 틀에서의 감염관리 제도 개선은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