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기소에 분노…“배운 대로 환자 지킬 수 있어야”
전공의 기소에 분노…“배운 대로 환자 지킬 수 있어야”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5.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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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기소 관련 결의문 발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전공의가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자,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환자를 배운 대로 지킬 수 있게 해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안치현, 이하 대전협)는 10일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기소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전협은 결의문을 통해 “환아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하던 동료가 한순간에 ‘범죄자’로 몰리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당국은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대책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실한 수술창상감염관리, 만연한 불법 보조 인력, 일회용 수술도구 재사용 권장, 그리고 심각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 또다시 뒤로 숨고, 대신 전공의에게 엉뚱한 혐의를 씌워 범죄자로 모는 지금의 행태를 반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전공의들이 더 이상 묵인하지 않고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대전협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전국의 모든 전공의와 그들이 돌보는 환자를 위해 뜻을 모아 함께 행동할 것”이라며 “진짜 문제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개선해내겠다. 이것이 어린 생명이 잠시나마 꽃피웠던 삶을 헛되지 않도록 만드는 길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결의했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 95명 중 92명이 해당 결의문에 동의를 표했다. 피교육자 신분인 전공의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다른 전공의들도 환자의 치료결과에 따라 범죄자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안치현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는 발뺌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에서조차 아무도 지킬 수 없고, 환자에게 도움도 되지 않을 황당한 혐의로 꼬리 자르기 당하고 기소당하는 현실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배운 대로 환자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전공의가 잘 배워 배운 대로 환자를 볼 수 있는 환경, 더 이상 의학적이지 않은 이유로 환자가 위험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은 의견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요구안을 정리해 발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중식집회 형식으로 환자안전을 주제로 한 집담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임시총회에서 의결된 단체행동 역시 환자 안전을 지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세부사항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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