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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 옆에서 항상 도움주는 그림자 같은 회장 될 터” 
“회원들 옆에서 항상 도움주는 그림자 같은 회장 될 터”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4.30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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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사회 25개구 신임 의사회장 인터뷰-동대문구의사회 이태연 회장

“옆에 붙어서 회원들에게 항상 도움을 주고,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그림자' 같은 의사회 회장이 되겠다.”

이태연 동대문구의사회장(날개병원장)은 회장의 덕목에 대해 그림자를 언급했다. 회장은 자고로 좋을 때는 옆에 있는지 여부가 분간이 안 되지만 힘들 때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회장은 오히려 회원들을 편안하고, 모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하는 사람이지만 뭔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강요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내가 나이는 어리지만 개원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고 의사회 활동은 한 지는 13년이 됐다. 예전에 노점상 상인분과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분들도 노점상협회 같은 조직을 하고 있었다. 그 조직 회비 납부율이 100%임은 물론이고 조직적으로 자주 모이고 아주 일사불란하다고 들었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더 많이 모이고 회원들이 할 일들이 많아진다고 했다”고 이태연 회장은 말했다. 

즉 당시 노점상 단체와 현재 의료계 단체들이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의료계 환경도 어려워질수록 더 자주 모이고 회의를 하고 단합하게 된다”며 “지금 시점은 단결된 움직임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고 그만큼 의료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이 회장은 우려를 표했다.

이태연 회장은 10년 전만 해도 동네 의사회 회장이 누군지, 의협 회장 투표는 언제인지 등 아예 관심이 없는 회원들이 다수였다고 회상했다. 당시는 오늘 외래진료에만 집중하며 살아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문 케어, 한방 관련 이슈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유유자적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그만큼 회원들이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의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회원들이 조금이나마 의료계 뉴스, 현안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며 “최대한 덜 힘들고 피로도 없는 방향으로 그림자처럼 옆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으니 주위를 한번이라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갔다면 이제부터는 주위를 돌아보고 혼자보다는 함께 정진하자는 부탁이자 당부인 것이다.

동대문구의사회 회무 방향성에 대해서는 최대한 회원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 회장은 “회원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의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대문구에는 문화동호회, 골프동호회, 산악회, 원로회 등 모임이 있는데 꾸준히 자신들의 영역에서 친목을 도모하며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굳이 자신과 맞지 않는 모임에 억지로 나오게 하고 보여주기 식 공약을 남발하는 것 보다는 회원들이 평안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의사회 회장으로서 더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좋은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어려운 시점에 회장을 맡게된 것이 어깨가 무겁지만 동대문구의사회 회원들과 의료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전의 사령관으로서 의협 회장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의원과 병원, 내과와 외과 등 의료계 내 분열에 대한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 회장 중 병원 원장은 드물다. 나는 의원으로 8년간 의사회에서 지내왔고 지금은 7년째 병원을 하고 있어 의원과 병원 쪽 이해관계를 모두 알고 있다”며 “의료계 내에서는 유독 직역 지역 별 분열과 이해관계 상충이 심한데 나는 의협, 서울시의사회, 병협 쪽에서 모두 일을 하고 있어 때로는 편을 가르는 상황을 볼 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는 박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사실 누구나 의원을 하다가 병원을 할 수도 있고 교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단체의 회원으로서 몸담고 있는 단체가 잘 되도록 일하고 있는 것뿐인데 너무 각 단체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을 구분 짓는 의료계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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