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한복 곱게 차려입은 아낙네 닮아
지난 일요일에는 시골집에 갔다가, 근처의 작은 산에 올라갔다. 송화가루가 많이 날려서 운치가 있기도 했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콧물과 가려움증 때문에 괴로운 날이었다.
정상을 지나면 완만한 산책길이 있고, 그길 중간에 관리가 잘 된 산소가 있어서 커피 한잔 하면서 쉬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꽃이 잔디밭에 서있다. 붉은조개나물이다. 연분홍 한복을 잘차려입은 아낙네의 모습 같다. 이곳을 여러번 왔어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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