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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는 삼창, 가위바위보도 삼세번’…이향애 성북구의사회 회장 인터뷰
‘만세는 삼창, 가위바위보도 삼세번’…이향애 성북구의사회 회장 인터뷰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4.2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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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이향애 회장 “민심 읽을 줄 아는 회장 되겠다”

만세를 부를 때는 삼창, 즉 세 번을 거듭해 외친다. 일반적으로 가위바위보도 삼세번 하며 태평성대를 말할 때는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를 말한다. 동해 바다에 떠 있다는, 신선(神仙)들이 산다는 산은 삼신산(三神山)이라고 부르며 군자의 즐거움을 꼽아도 삼락(三樂)에서 그쳤다. 이처럼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숫자 ‘3’을 가장 좋은 숫자로 여겼다. 그래서 만세를 부를 때에도 세 번을 외쳐야 가득 찬 느낌을 받고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 초가집을 방문했다. 

이향애 성북구의사회 회장은 세 번째 연임으로 성북구의사회를 이끌고 있다. 처음 회무를 시작하는 신임 회장들에 비해 연속성을 가지고 회원들의 민심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 맡는 회장직인만큼 역사와 문화의 도시 성북구에서 회원들과 구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이향애 회장을 먼지가 거친 화창한 봄날 만나봤다.

이 회장은 3선 회장으로서 이제야 회원들의 민심과 정서가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또한 더욱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회장이 되기 위해 오전 외래 진료를 제외하고 일일이 회원들을 찾아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향애 회장은 “예전에 회원들을 점심 때 찾아다니며 여러 가지 개원과 관련된 이야기와 의사회 회무 방향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올해도 다시 직접 발로 뛰어 회원들을 만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회원들의 니즈(Needs)대로 회무의 방향성을 잡는 것도 강조했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사업이라도 서로의 이해가 맞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향애 회장은 “지금까지 회원들을 모아서 여는 치맥 파티, 막걸리 파티 등 여러 가지 행사들을 많이 개최해 왔다. 그러나 뿔뿔이 흩어져 있는 회원들을 이어줄 동기부여 없이는 참석률을 보장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 이었다”며 지난 회무를 회상했다.

이어 “때문에 회원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올해부터는 병원 경영과 노무관계 컨설턴트 등 직접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원 모임 활성화에 대한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 반상회가 참석률이 저조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호회 위주로 학교, 과 별로 모임을 활성화 하려고 한다”며 “잘 모이는 곳은 인센티브를 통해 추가적 활동을 격려 하는 등 모임을 유지시키려고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이라는 미명하에 종합적으로 모아놓으면 좁쌀마냥 다 풀어진다”며 “목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아야지 모임이 유지되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 구의사회 모임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회장은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혼자보다는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로 전문분야가 다르고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자주 만나고 정보를 공유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회원들이 매일 같은 외래에서 한발자국 나오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러나 혼자 있는 것보다는 힘을 합치고 서로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공유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의사회에서도 말로만 뭉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동기부여를 주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의사회에서는 밴드, 블로그 등 SNS 활성화를 통해 정보 커네션 시스템을 구비하고 아날로그식 전화번호부도 만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의사회 홈페이지 접속률이 저조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앞서나가야 한다는 것.

세 번째 연임 회장으로서 장점은 회무의 연속성과 효율적 업무 진행을 꼽았다.
 
이향애 회장은 “업무 진행을 매뉴얼화해 체계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업무 진행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된다. 연간 행사와 업무들에 대한 시스템화가 잘 이뤄져 있어 차기 회장으로 누가오던지 의사회 회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회무가 연속성을 가지고 잘 진행되다보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연임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다. 에로사항이 있다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호기심이 많고 한번 진행하면 앞으로 직진하는 스타일이라서 서로 의견을 내고 옳다고 생각되면 바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향애 회장은 성북구를 살기 좋은 문화의 도시라고 일컬었다. 정릉도 많고 산세도 좋아 사람들도 따뜻하고 정이 많다는 설명이다. 자신을 세 번이나 믿고 회장으로 받아준 것만 봐도 성북구 회원들이 얼마나 정이 많은지 알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회장은 “나이도 많고 보잘것없는 나를 믿고 세 번이나 중요한 직책을 맡겨준 만큼 최선을 다해 회원들을 위해 일 하겠다”며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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