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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흠 의장, “시원섭섭한 마음, 의료계와 작별을 고한다”
임수흠 의장, “시원섭섭한 마음, 의료계와 작별을 고한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4.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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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의사회 학술이사를 시작으로 ‘25년간’ 의료계 헌신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이 지난 17일 의협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의협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임 의장은 “매번 의협 정기총회(오는 22일 예정) 후에 의장으로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지만 이번 총회에선 의장 선출까지만 맡으면 역할이 끝나 앞으로 뵙는 시간이 없을 것 같다”라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밝혔다. 

임수흠 의장은 총회준비까지만 충실히 준비하겠다며 의료계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의료계에 들어온 것은 송파구의사회 학술이사를 맡으면서다. 돌이켜보면 25년이 넘는 기간”이라며, “추후 의료계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맡아주길 바란다. 이번 정기총회가 끝나면 회무를 잘 정리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식전 행사와 연단정리, 회무보고 및 감사보고, 의장선출까지만 역할을 맡고 부회장·부의장·감사 선출의 건은 새롭게 선출된 의장이 맡는다. 22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3년 임기의 의장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의료계를 떠나는 것이다.

임수흠 의장은 “지난 2월 회장 불신임 안건 말고 취임 기간 동안 정족수 미달 문제가 없었다. 오는 22일 총회에도 총 244명 대의원 중 234명이 출석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의장은 “대의원회 주도로 ‘KMA POLICY’를 출범시켜 위원들이 어렵게 구성했다. 단체가 잘 세팅 돼가고 있으며 발전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대의원들이 자신의 권리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현재는 의무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대의원은 줄고 오히려 많이 젊어졌다”고 대의원들의 인식 개선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는 “대의원회 홈페이지에 10년간 자료를 분과별로 잘 정리했지만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고, “본인의 임기 중 회장 불신임 안건 상정(2회), 감사 불신임 안건이 통과된 것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임수흠 의장

한편, 임수흠 의장은 차기 집행부에 대해 바라는 점도 밝혔다.

임 의장은 “좋은 진료환경 조성과 의사들의 위상을 제고하는 집행부가 되길 바란다. 어려울 땐 회원들의 민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성공한 집행부가 돼야한다. 그래야 의협이 살고 의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최대집 당선인이 휴진을 미룬 것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의지가 회원들에게 와 닿았기 때문에 선출된 것이다. 회원들은 조금 기다리고 지켜봐야한다”며, “회원들이 힘을 모아 당선인을 도와주고 보호해주면 좋겠다. 취임 전인데 벌써부터 당선인의 행보를 언급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수흠 의장은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정치인이나 복지부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화하고 협상할 때 상대방이 진정성이 있어야 회원들에게 협상 결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데 참 어려웠다”며, “문재인케어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의사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면 된다”고 말하면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임 의장은 “정부나 정치인이 임기동안에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의사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의료계의 전제조건에 대한 입장을 내고 나서 대화해야 한다. 25년 동안 회무 중 회원들의 분노가 현재 최고조라고 느낀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마지막으로 “의료계도 사회성과 배려심을 더욱 키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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