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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 “의료계는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
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 “의료계는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4.1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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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대회, 골프대회 등으로 의사회 참여 적극 유도…“구의사회 입회비 없앴다”
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

“의료계 환경이 안팎으로 어려운데 의사들의 권익 유지는 물론 회원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책임감에 걱정도 앞서고 어깨도 무겁다. 현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지난 2월 22일 제 28차 은평구의사회 정총에서 제14대 은평구의사회장으로 추대된 정승기 회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케어 현안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의료계 환경을 개선키 위해 선출의 기쁨보다 신임 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 것.

정승기 회장은 “은평구의사회가 2000년 의약분업 때 뭉쳐 지금까지 단합하고 있다”며, “구의사회기 때문에 독자적 정책추진보다 의협의 지침을 잘 따르고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다만, 정 회장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투쟁보다 협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승기 회장은 “대의원들이나 서울시, 각 시·구의사회도 모두 강경투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 없는 대다수 회원들은 협상을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투쟁만을 고집하기보다 협상도 병행해야한다. 국내외 환경이 의료계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강경 투쟁만을 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외 메시지는 강경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협상을 우선시하며 투쟁에 나서야한다는 생각이다.

정 회장은 “초반부터 휴진투쟁을 진행하면 의약 분업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적인 갈등이 많을 것”이라며, “이는 치유할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전략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은 벌려놓고 의약 분업 때처럼 절실하진 않은 것 같다. 의약분업 당시에는 모두가 단합하고 한 마음이었다”며, “현재는 분업당시와 같이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은 휴진투쟁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정승기 회장은 현재 은평구의사회도 협상을 통해서 목표를 이루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라며 “다만 구의사회의 분위기가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 젊은 의사는 투쟁을 선호하지만 나이든 사람은 협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승기 회장은 문재인케어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의료계 안팎으로 많은 시련이 있을 것이며 의료 환경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특히 현 정부는 의료 공공성 강화와 문재인케어 완성을 위해 의료계를 더욱 옥죌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혼란 속에서도 회원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상임진과 논의하고 판단해 슬기롭게 대처해야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문재인케어를 진행하기에 예산 확보가 미비한 것은 물론 수가가 낮은 상황에서 병원들이 비보험으로 경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정책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은 안 된다”면서 재정적 문제도 충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케어가 외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의료계의 무조건적 요구는 국민들이 싫어할 것이다. 의사들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력 있게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신바람 나는 은평구의사회'를 약속했다

한편, 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은 ‘신바람 나는 은평구의사회’라는 슬로건을 설정해 의사회의 실질적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병원을 경영하며 느낀 것이 직원이 행복해야한다는 것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진료의 퀄리티도 좋아지기 때문”이라며, “의사회도 상임진들이 행동하고 노력해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친목이 필요해서 워크숍을 한다. 연수강좌가 점수를 따기 위한 것으로만 운영되는 실정인데 참여 동기를 유발해 개선시켜야한다”며, “도서상품권 지원 등으로 회원들의 워크숍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하며 의사회원간 친목도모와 단합을 강조했다.

은평구의사회는 실제로 동호회 활동을 강화하고 지원해 의사회가 의사들을 치유하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등산대회 연 2회 개최(5월, 10월) △골프대회 연 2회 개최(4월, 추계 미정) △그림 동호회 지원 △회원 및 가족 동반 문화 탐방 행사 △와인 강좌 개설 및 시음 행사 △상임이사 워크숍 개최 등이다.

이어 정 회장은 “의사회 입회비 없앴다. 개원하면 의사회가 기념품이나 축하난을 보내 축하하면서 의사회 참여를 유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Refunding System 도입 △연수 강좌 시 회원들의 관심주제 선정 △‘최우수회원’ 스티커 발부(연수강좌 참여 및 회비 납부 우수회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정승기 회장은 “청구 오류로 인한 회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심사평가원 서울지원과 적극적으로 협조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심평원과 지표연동 자율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5월 13일 구의사회관에서 계획 중이다”고 했다.

그는 “의사회 재정 안정과 회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고문 노무사 협약 사업, 연수강좌 부스 유치 사업(은평구의사회관 활용) 등을 계획 중이며, 공공의료 일차의료 활성화, 만성질환 관리 등 사업에 적극 참여해 회원 권익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공공의료분야가 많이 부족하고 민간의료에 의존하는데, 정책들이 정부의 뜻대로 흘러가는 것도 힘든 일”이라며, “의사 개인적 이익도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는 마음,  상생하는 마음이 있어야한다. 은평구의사회가 하고 있는 일차의료 활성화 시범사업을 잘 정착시켜 지역사회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정승기 회장은 관내 공공의료기관과 협조해 취약 계층에 다가가는 따뜻한 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과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 진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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