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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사들, 이대목동병원 사건관련 리본달기 운동 전개
부산 의사들, 이대목동병원 사건관련 리본달기 운동 전개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4.16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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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사회 “의료진 구속, 국내 중환자실 사망 선고와 동일해”

부산 의사들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리본달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특별시의사회(회장·강대식)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회원들과 함께 근조리본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조리본달기 운동을 통해 사망한 신생아와 유가족들에 대한 조의를 표시함과 동시에 의료진에 대한 강압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는 취지다.

고흥호 부산시의사회 주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리본달기 운동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조의의 표시를 기획됐다”며 “동시에 의료진에 대한 경찰의 구속 수사에 대한 저항의 의지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의료진에 대한 구속 수사는 의료계의 사망선고와 다름없다”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의료진을 구속한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심지어 의료진 중 한 명은 암으로 투병 중인 상황인데 이런 의료진에게 도주의 우려와 증거인멸이 가능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이번 구속 수사와 관련해 열악한 의료 환경과 불합리한 심평원 심사기준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의 구속수사, 국민의 분노를 의료진에게만 전가시키는 강압수사는 중환자실 문제의 해결이 아닌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사회는 “검경이 ‘잘못된 관행을 묵인, 방치해 지도, 감독 의무 위반 정도가 중하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 이 구속된 의료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이대목동 병원장, 보건복지부는 왜 구속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한 사건을 의료인들에게만 떠넘긴다면 더 이상 의료인들은 치열하게 중환자실을 지킬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숙련된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을 떠나기 시작했고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중환자실에 소명감으로 지원할 전공의들의 기피도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의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중환자 치료 자체가 구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중환자 치료가 사망선언을 받은 것”이라며 “부산시의사회는 안타까운 신생아들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며 더 이상 이런 불행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로 근조리본을 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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