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간·담도·췌장질환 치료와 연구 실적이 미국·유럽을 뛰어넘어 이제는 세계적 리더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다기관·다국가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고, 다학제적 치료로 치료성적을 높여 치료가 불가능했던 분야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등 세계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올해 2회째 2018년 춘계학술대회 및 제48차 정기학술대회(HBP Surgery Week 2018)를 지난달 30·31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이번 HBP Surgery Week 2018는 ‘Challenge, Change and Create a New Way’라는 슬로건 아래, 사전등록만 30개국 509명, 현장등록까지 합쳐 5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지만 세계학술대회와 참석 인원 뿐 아니라 발표되는 학술의 우수성에서도 세계학회 못지않아 큰 주목을 끌었다.
전 세계 간·담도·췌장의 외과적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기초·임상 연구자들이 70여건 초청강연과 43개 세션 325편의 연제를 발표했다. 여기엔 '치료 불가능'에 도전하는 분야 등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이 담겨있어 석학들도 기꺼이 한국행에 동참했다.
최근 간담췌 외과 분야에 있어 화두는 △간이식 확대 및 치료 성적 향상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포함한 비침슴적 수술 술기 △개인별 맞춤치료를 구현하는 정밀의학 △빅데이터·인공지능기술 등이 점목된 미래의학 등으로 대별된다.
이번 HBP Surgery Week 2018에서는 이 같은 주제들에 대해 세계적인 석학 및 대한민국의 리더 외과 의사를 초빙해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또 복부 초음파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실습(핸즈온)을 통한 진단 프로그램, 간담췌외과의사가 도전해 볼만한 연구분야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세션, 한국간담췌외과학회가 지원하는 연구비로 진행 및 성과를 낸 연구에 대한 발표, 그리고 간호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간호사 심포지엄 등 간담췌외과분야의 저변을 확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특히 학술대회 기간 중 한·중, 한·일 간담췌외과의 리더들이 마주 않아 양국 간담췌외과 연구, 네트워크를 증대시키는 공동심포지엄을 진행함으로써 한국간담췌외과의 세계화 및 도전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됐다.
대한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이자 HBP Surgery Week 2018의 조직위원장인 윤동섭 이사장(신촌세브란스병원 외과)은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간담췌치료기술 향상이라는 기본 목표를 넘어 이제 세계의 간담췌칠 의료진 및 종사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췌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 도약했다”며 한국의 높은 간담췌 치료 및 연구 수준에 대해 강조했다.
또 박상재 학술위원장(국립암센터)은 “간담췌외과학회에서는 다학제적 치료의 성적을 높이고, 치료가 불가능했던 분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이 세계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더해 “간담췌외과학회는 최신 병기 분류 방법에 대한 연구, 다기관·다국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나오면 미국이나 유럽 외과 의사들에게 강펀치를 날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구정 회장(계명의대)은 “‘HBP Surgery Week 2018’에 600여명의 전문의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거의 모든 간담췌외과 의사들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의 의료기술 및 연구가 발전하고,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다보니 미국·유럽의 전문의들이 한국간담췌외과학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 서로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 간담췌외과 분야가 이 수준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선 젊은 의사들의 역량을 상향평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전임의들이 통일된 프로그램에 따라 질 높은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