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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재활 ‘앱’ 효과 탁월…급여화 필요”
“심장재활 ‘앱’ 효과 탁월…급여화 필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8.03.21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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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安心]’앱 개발한 김응주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 식약처 승인을 받아 하나의 치료방법으로 인정받고 건강보험 급여화까지 기대합니다.”

환자맞춤형 심장재활 스마트폰 앱 ‘안심[安心]’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김응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사진)는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안심’ 앱은 지난 2016년 시작한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후원 ‘환자 맞춤형 심장재활 스마트폰 앱 개발 및 현장실증을 통한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 개선과 의료비 절감에 미치는 효과 연구’ 과제로 선정돼 개발됐다.

심혈관 환자들에게 심장건강, 운동, 영양, 복약, 스트레스, 금연 관련 메시지를 총 24주 동안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건강생활습관 실천률을 높여 효과적인 심장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맞춤형 심장재활활동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환자 및 보호자들은 물론 심지어 의료진들까지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장재활을 통한 심장질환자의 사망률 감소 및 삶의 질 향상 효과는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도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올 들어 지난 2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 심장재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김 교수는 “심장재활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실천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스마트폰 보급도 지금처럼 충분히 안됐던 10여 년 전 호주에서 7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G폰 문자메시지로 심장질환자들을 관리하여 뛰어난 효과를 거둔 논문 결과를 접하고 스마트폰 앱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심’에서는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약제팀, 영양팀, 스포츠의학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작성한 총 500여 개의 메시지가 알고리즘을 통해 일주일에 5~6회 환자 개인별 현재 건강 및 심리상태에 맞는 형태로 제공된다.

걸음 수 측정기능을 통해 환자의 일일 활동량도 자동으로 기록되며, 섭취 음식, 기분상태, 혈압, 혈당, 체중 등을 환자가 추가 기입하면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구체적인 코칭 메시지가 주 1회 제공된다.

현재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안심’ 앱 효과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무사히 종료되어 임상효과 및 비용 효용성 등에 대한 결과를 분석 중이다.

김 교수는 “임상효과 및 비용 효용성 연구는 정확히 오는 3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심부전과 그에 따른 우울증을 함께 관리하는 앱도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AI를 활용해 질문과 답이 가능한 쌍방향으로 개발될 예정이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심장재활에 있어 병원치료는 극히 일부분이고 무엇보다 일상에서의 ‘셀프케어’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심장질환자들의 자가관리를 도와 생존율과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면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앱을 활용한 심장재활프로그램의 효과성이 입증되면 향후 식약처 승인을 받아 하나의 치료방법으로 인정받고 건강보험 급여화까지 추진해 널리 활용토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심’ 앱을 개발하기 전에는 그 흔한 태블릿 PC도 쓰지 않을 정도로 그다지 IT에 친숙한 편이 아니었다는 김응주 교수. 하지만 현재는 고대 의대 내 스마트헬스케어공동연구회장을 맡으며 다양한 직종의 업계 관계자들과 연구교류를 활발히 할 정도로 의료와 IT를 접목하는 데 많은 관심과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김응주 교수는 “향후 시장 규모가 수천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의료의 패러다임마저 바꿀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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