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비슷한 차
스바루 비슷한 차
  • 의사신문
  • 승인 2010.05.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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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과 경제성, 미래의 차에 대한 화두 던져

팔자가 스바루 차의 특성을 길게 나열한 이유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 골프에 대해 길게 적은 것과 마찬가지다. 골프는 5세대 이후 새롭고 결정적인 혁신을 만들면서 결국 폭스바겐의 등극을 이끌었다. 토요타는 혁신이라기보다는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시간이 지나면 혁신은 언제나 개선으로 그것도 아니면 도토리 키재기 싸움으로 대체된다.

그런데 자동차광들은 언제나 완전히 새로운 차가 나타나면 광분하게 마련이다. 필자는 5세대 골프 GTI를 보고 얼마나 쇼크를 먹었는지 시승을 하고 또 하고 해서 어떤 대리점에서는 아예 필자의 시승일 날 아예 키를 던져준 적도 있었다.

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차라고 할 수 있었다. 레스폰스와 감성은 실망이었지만 DSG라는 미래의 변속기와 가공할 연비는 언제나 충격이었다. 그래서 타고 또 타보곤 했다.

자전거에 빠진 시점에서도 관심을 일으킨 기종은 스바루였다. 정확히 말하면 스바루의 차종 중 아주 좋아하는 차종은 없었다.(특히 수입되는 차종중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작 좋아하는 것은 스바루의 차종들이 모두 공유하는 특징들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미래의 차들이 갖고 있어야 할 모든 특징을 다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차라는 이상한 용어는 중요한 것이고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지만 이상하게도 메이커들이 현재 만들지 않는 차라고 보면 되겠다.

메이커들은 이익 보전을 위해서 어떤 치종들이 등장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를테면 포드의 유럽지역에서 만든 소형차들의 일부는 미국에 수출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비가 너무 좋은 몇 개의 차종들도 수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메탄올차는 아예 금기 항목에 속한다. 농업계도, 정부도, 석유업계도 좋아하지 않는다.

스바루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지만 중요한 점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래의 차라는 것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바루는 그런 점에서 하나의 화두만을 제공했을 뿐이다. 이런 점들을 놓고 미래의 차 또는 필자 같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의 특징을 적어보자.

우선 튼튼하고 기능적인 바디 디자인이다. 강성도 좋아야 하고 가벼워야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폭스바겐은 용접법과 제작법 개선에 몇 년을 투자해서 차체 강성을 증가시켰고 스바루의 경우는 독자적인 링구조의 차체를 만들어서 약간 항공기 같은 느낌이 나는 차체골격을 만들었다.

내부를 보호한다. 너무 작아도 안된다. 크럼플존의 문제와 적재의 실용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볍고 가급적 부피는 커야한다. 이런 구조는 항공기의 동체의 조건과 비슷하다. 벤츠나 BMW의 경우에는 합금이나 복합재료도 사용되고 있다. 조건은 더 복잡하다. 승객의 보호를 위해 다시 내부를 하나의 작은 새장같은 케이지처럼 만들기도 해야 한다. 이런 조건에서 스바루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2010년 미국 IIHS TOP SAFETY PICKS에 전차종이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차체가 잘 만들어지면 전후 추돌은 물론이고 측면추돌이나 전복시에도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 다음에 안전장구들이 작동한다. 튼튼한 것이 먼저이고 더 중요하다.

두번째는 엔진이다. 엔진은 가볍고 연비가 좋아야 하는데 박서 엔진은 하나의 대안이다. 다른 엔진들보다 수평대향의 박서엔진 자체의 구조적인 특성은 유리하다. 사이즈도 작고 무게중심도 낮다. 레스폰스마저 구조적으로 너무 좋다.(그러나 다른 탁월한 엔진들도 많기 때문에 생각해볼 여지는 많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변속기+엔진'이 무겁고 높으면 차의 무게중심은 곧 불안해진다는 점이다. 아마 많은 절충점들이 있기는 해도 미드십엔진이나 다른 지오메트리가 아닌 한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엔진의 출력은 아주 높을 필요가 없다. 이미 충분히 높기 때문이다. 차라리 효율과 응답성이 더 중요한 요소일지 모른다.

세번째는 트랙션의 컨트롤이다. `전자+유압' 방식 변속 클러치 기술이 발달한다면 굳이 상시 4륜이 크게 무거워질 이유도 없고 새로운 절충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적당한 수준에서 빠른 가속, 빠른 감속, 정확한 코너링을 만들면서 연비의 큰 희생만 없으면 트랙션이 좋은 편이 승차감이나 차의 날랜 기동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고개를 오르내리고 어느 정도의 악천후에도 잘 달릴 수 있으며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다면 트랙션이 좋은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트랙션은 서스펜션이 땅을 잘 잡아준다는 전제조건이 성립해야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 SUV나 고가의 고성능차가 아니더라도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회사는 스바루였다. 폭스바겐도 저가의 할덱스를 적용한 차를 만들었지만 전 차종에 적용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네번째 요소인 훌륭한 디자인은 위의 세 가지 요소들을 모두 빛나게 해줄 것이다.

앞의 세번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지 않아도 명차라고 불리는 차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필요한 것들이다. 예상외로 모두 만족시키지 않는 차종들이 많지만, 기본을 만족시키는 차가 있고 더구나 비싸지도 않다면 사람들이 몰고 싶어할 이유는 충분하다. 과거의 차들이 그렇지 않았다면, 앞으로의 차는 특별한 고성능이나 전자장치가 많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면서 비싸지 않은 차가 더 바람직해 보인다.

스바루는 필자에게 이런 요소들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래서 필자는 스바루 비슷한 차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고성능차가 아니라 기본에 우직하게 충실한 차를 생각할 좋은 기회였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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