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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 병원 · 개원가 의학간 '시너지 창출' <2>
대학 · 병원 · 개원가 의학간 '시너지 창출' <2>
  • 의사신문
  • 승인 2006.10.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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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칼럼, 어떻게 기획되었다

먼저 의사신문의 야심찬 새 출발을 축하드린다. 언론이란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의 생각과 행동, 미래를 소통하여 연결하고 이끄는 강력한 수단이므로 문자 그대로 `모래알 같은' 의료계의 몇 개 안 되는 전문지 중의 하나가 한 단계 더 발전한다는 것은 크게 기뻐할 일이다. 더불어 의사신문 개편과 함께 `의학교육 칼럼'을 연재하게 된 것도 필자에게 큰 기쁨이다. 

#공동운명체 인식속 '막힌 혈로' 뚫을 것


의학계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그 구성이 다변화되고 있어 같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동기들 간에도 의사소통의 장애나 첨예한 이해관계의 상충을 겪는 일이 흔하다. 그 이유로는 현재 소속된 부문의 정서 차이, 전공 영역의 갈등, 수입의 차이 등 아주 많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특히 학문적 의학 혹은 대학의학(Academic Medicine)과 병원의학(주로 대형병원을 일컫는다), 개원가 의학의 상호 이해부족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3자는 크게 볼 때 동일한 이해관계를 추구하면서도 각자의 존재론적 특성과 단기적 이익의 차이 때문에 서로 갈등하거나 충돌하는 관계에 놓이기 쉽고 그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장애와 이해관계의 상충을 조성한다. 의사신문의 `의학교육 칼럼'이 대학의학과 병원의학, 개원가 의학이 갖는 존재론적 특성과 단기적 이해관계를 넘어서기 위한 생산적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3자가 추구하는 바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사실 3자는 공동운명체이다. 어느 한쪽의 선택의 결과는 나머지 2부문을 포함한 의료의 전문성과 의사의 사회적 지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요컨대 의학교육 칼럼은 대학의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의학교육의 수월성 추구가 어떤 목적,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병원의학 및 개원가 의학과 소통함으로써 누적된 오해를 방지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에 선 공동운명 집단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거창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서 국민, 정부와의 소통도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칼럼은 이상과 현실을 매개하는 생산적인 쌍방향 의사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현장에 계신 분들은 본 칼럼을 통해서 상아탑을 지향하는 대학의학의 노력이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며, 지나치게 이상적인 사고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소위 `의학교육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의 수월성이라는 것이 추구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폭넓게 알리고 의견을 경청할뿐더러, 단지 이론적으로 옳으니 지금 해야 한다거나 선진국에서 시행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도 해야 한다는 식의 이상론적인 `그들만의 잔치'를 탈피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수차례 회의끝 9개영역으로 주제 묶어

의사신문 편집진으로부터 본 칼럼을 제안 받은 것은 금년 초였다. 제안을 받은 후 곧바로 의학교육 분야에 전업으로 활동하고 계신 김선 교수(가톨릭의대), 박훈기 교수(한양의대), 안덕선 교수(고려의대), 양은배 교수(연세의대), 이윤성 교수(서울의대), 임기영 교수(아주의대)를 모셔 필자를 포함한 7인의 기획위원회를 조직하고 수차례의 이메일 회의와 3차례의 기획회의를 가졌다. 이밖에도 모셔야 할 분들이 많았지만 집단이 너무 크면 역동성과 순발력이 떨어지고 기획의 창의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단 7인이 주 필진 및 기획을 담당하되 각 주제를 집필할 때마다 해당 전문가를 더 모시기로 하였다. 7인의 위원들이 모여 의학교육에 관련된 시사성 있는 주제를 모으니 70여개에 달하였는데, 유사한 것은 합치고 너무 덩치가 큰 것은 가르는 작업을 통해 최종 50여개의 주제를 만들었다. 이 50여개의 주제를 다시 영역으로 나누니 `(1) 의사양성비용, 인턴제도의 존속 필요성 여부, 전공의 교육기간의 개선 등 의사 양성의 제반 문제 (2) 의과대학의 사명과 역할, 대학운영전략 등 의과대학에 관련된 문제 (3) 기초·임상의학교육의 개선방향, 한의학과 보완의학 교육 등 의학교육과정의 문제 (3) 문제바탕학습, 진료수행평가 등 새로운 교육과 평가 방법 (4) 교수 경력관리, 평가강화, 기능특성화 등 교수제도와 교수개발의 문제 (5) 예과 교육의 개선과 바람직한 학생선발 등 의학 전 교육의 문제 (6) 의과대학의 학생문화, 학생 성 비율의 변화 등 학생 관리의 문제 (7) 실기시험 도입 등 의사국가시험과 인턴·전공의 선발제도의 문제 (8) 전공의와 일반의 공급의 균형, 대학원 의학과의 파행 등 졸업 후 교육의 문제 (9) 의사의 평생학습체제, 개원가의 프로페셔널리즘 등 연수교육의 문제'로 9개 영역이 뽑아져 나왔다.

 

#'위기직면 의료계' 밝은미래 도움 기대

본 칼럼은 이 9개 영역의 주제들을 7인의 기획위원 및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가능한 한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한다. 의사신문의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들이다. 그러나 `지금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결코 틀림없는' 의료계의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규모의, 장기적인 변화는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주제의 엄정성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거침없는 제언이 있기를 바란다.




 

 

신좌섭 <서울의대 의학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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