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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의사회, 의원급 ‘감염병 제로’ 도전한다
서초구의사회, 의원급 ‘감염병 제로’ 도전한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8.02.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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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와 연계 ‘감염관리 체크리스트’ 배포…의원급 인증과 비슷한 수준의 가이드 제공

우리나라는 신종감염병 메르스 사태로 국가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C형간염 집단발병 등으로 인해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전환됐다.

당시에는 후속대책까지 쏟아지면서 의료계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 지역의사회에서는 관할 보건소와 함께 ‘감염병 제로’라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현재 인증평가를 받지 않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감염병 관리라는 측면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감염병 제로’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지역은 바로 서초구다.

서초구의사회 고도일 회장은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각종 감염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떨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보건소와 연계를 통해 서초구에서 최초로 '감염병 제로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구의사회와 보건소는 의료기관 감염관리 체크리스트를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관리체계에 따라 제대로 프로그램이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이 리스트에는 △감염관리 일반준수(표준주의) △감염관리 체계 및 프로그램 이행 △무균실 준수 △의료인 손위생 준수 △주사 수칙 준수 △의료기구의 세척, 소독/멸균 △감염예방 자율점검사항 △주사제 투여시 감염예방 △Risk level에 따른 조제약품 정의 및 예시 등이 담겼다.

서초구의사회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피부·미용 의료기관이 많으며, 의원의 밀집도도 굉장히 높기 때문.

고 회장은 “의료기관이 많이 모여있는 지역인 만큼 그만큼 감염사고의 가능성도 높다”며 “의원급의 경우 인증평가를 받지 않는 만큼 의사회 차원에서 회원들이 스스로 관리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전 시간 자가문진표를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와 함께 유도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한다면 향후 타 지역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보건소(소장·권영현)에서는 감염병에 대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식 고취와 더불어 지역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는 방침이다.

권영현 소장은 “보건소에서 예산을 들여 의원급 인증과 비슷한 수준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컨설팅 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약 10%를 시작으로 향후 적용 대상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소장은 “감염병 체크리스트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제제를 가하고자 하는 목적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며 “가이드라인이 엄격하거나 현실과 괴리가 있는 부분은 피드백 해 개선에 나가겠다. 의사회와 연계를 통해 서초구가 감염병 청정구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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