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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이익 모르면 손해보는 금융상품 활용법
알면 이익 모르면 손해보는 금융상품 활용법
  • 의사신문
  • 승인 2018.02.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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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든 것 - 의료인을 위한 금융을 말하다 〈22〉
박 낙 원 온에셋 대표이사

금융에 대하여 보통 사람들은 막연한 두려움과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이란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면 알아서 내 돈을 투자해서 이익을 내게 돌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IMF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흡수합병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고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이익을 추구하여 무리한 투자가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에 겁을 먹은 금융기관들은 선진국의 다양하고 정교한 투자기법을 배우기 위한 노력보다는 안전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이익이 많이 나도 고객이 가입한 금융상품 수익률과는 무관하다.

금융기관은 무식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교육시키고, 알려주고, 찾아주지 않는다. 고객이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은 금융기관의 이익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90년대에는 대출이자가 15%∼20%였고 예금이자는 10%대였다. 이때 보험회사 예정이율은 7.5%였다. 그 당시 보험회사들은 고객이 생존보험금(만기, 연금, 배당금 등)을 찾아가지 않으면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1995년 2월 1일부터 2001년 4월 30일까지 가입한 보험의 표준약관 28조에 생존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고 찾아가지 않으면 당시 소멸시효 3년동안 예정이율 + 1%를 연단위 복리로 가산하여 지급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이자률이 낮아져서 저금리가 되면서 보험회사들은 확정 고금리 상품을 다양한 채널을 동원하여 해약을 유도했다. 그 당시 연금보험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연금 수령시기를 3년만 늦추면 종신토록 수령할 생존연금을 8.5% 연단위 복리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60세 연금을 받도록 되어 있는 연금을 3년 늦춰서 63세에 받도록 한다면 60세에 받을 연금에 대하여 3년동안 예정이율 + 1%를 복리로 계산하여 더 받을 수 있다. 만약 1200만원 받을 연금을 3년 늦춘다면 150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100세까지 연금을 받는다면 2억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고객에게 유리한 약관 내용을 안내하는 금융기관은 별로 없다.

암보험을 가입한 고객들은 실효와 재가입에 주의해야 한다. 암보험은 보통 가입하고 나면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개시된다. 두달 연속 보험료를 연체하여 실효된 후, 부활하면 다시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개시된다. 특히 더 좋은 보험상품이 있다고 암보험을 해약하고 다시 가입하고, 암이 발견되면 기존 계약은 해약으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새로 가입한 계약은 90일이 지나지 않아서 보장을 받지 못한다. 암보험이 모든 암에 대하여 고액의 보장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많은 보험회사는 갑상선암처럼 발생 가능성이 높고, 발생시 치료자금이 소액인 경우는 소액암으로 분류하여 소액의 보험금이 지급하므로 보장되는 암의 범위를 잘 파악하고 가입해야 한다.

종신보험이나 CI보험에서 특약으로 보장해주는 항목은 종신토록 보장해주지 않고, 대부분 65∼80세에 보장이 종료되고, 그 이후에는 사망보장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보장이 만료된 이후에 추가 가입은 나이가 많아서 불가능하다. 젊어서 보험에 들어 보장을 받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어 질병이 발생하면 보험회사 보장이 종료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경우 보험을 해약하여 손해를 보지 말고, 해당 특약만 감액처리하고 추가로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면 손해없이 보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보험중에서 3년, 또는 5년단위로 보험을 갱신하도록 하여 보험료를 추가로 증액하는 갱신형 보험이 있다. 이런 보험은 보장이 종료될 때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할증되므로 100세까지 보장을 받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비갱신형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총납입보험료를 줄이고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이러한 복잡한 내용을 공부를 하여 이익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유능한 재무설계사와 거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유능한 재무설계사는 기업의 경영관리 책임자가 기업의 내부살림을 잘하여 기업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처럼 유능한 재무설계사는 고객의 자산을 지켜준다.

보험을 가입할 재무설계사는 신입사원 면접보듯이 다양한 질문을 통하여 유능함과 사람됨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모르면서 아는척 이야기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즉시 파악해서 정확하게 알려주는 정직한 설계사와 거래할 필요가 있다. 신상품 나왔을 때만 찾아오는 FP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수시로 연락오고, 전화나 문자하면 즉시 답이 오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SNS에 민감하지 않은 FP는 교통 사고나서 연락했는데 몇일 후에 연락와서 무슨 일이냐고 말할 수 있다. 재무설계사가 유능하면 좋은 금융상품을 가입해서 약관에 의한 모든 이익을 보고, 재무설계사가 무능하면 고객이 안좋은 상품에 가입해서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도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회사 소속 설계사는 어떤 경우에도 소속회사 상품만 판매할 수 밖에 없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여러 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판매법인에 소속한 재무설계사와 거래하면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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