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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전공의 당직시 담당환자 41.8명…환자 안전 '위험’
대전협, 전공의 당직시 담당환자 41.8명…환자 안전 '위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1.2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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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인당 환자수 제한 등 환자 안전과 수련의 질 개선 시급”

당직 전공의가 근무 시 담당하는 환자의 수가 1인당 평균 4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환자의 안전 문제와 함께 전공의 수련 방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안치현, 이하 대전협)는 지난 28일 ‘2017 동아일보-대한전공의협의회 공동기획 전국 병원 수련환경평가’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017년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3800여 명의 전공의가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전공의들이 당직 근무 시 주치의를 맡은 경우 환자를 평균 몇 명 진료하는지를 묻는 문항이었다. 최근 신생아중환자실과 권역외상센터의 인력난이 집중 조명되면서, 전공의들과 간호사들이 ‘1인당 환자 수 제한’ 법제화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주치의 전공의가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는 전공의 1인당 평균 41.8명에 달했다. 최하위 순위를 기록한 병원은 평균 90.1명을 기록했으며,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많았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누적된 피로, 불충분한 수면, 과도한 업무 역시 담당하는 환자의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전공의 1인당 담당 환자수를 제한하는 등 환자의 안전과 수련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주당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전공의들은 총 평균 85시간으로 2016년 총 평균 91.8시간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법정 제한인 80시간을 넘기고 있다.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정규 업무 중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내외로 여전히 높았다. 

대전협은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수련병원은 평균 21.5%를 기록했다. 해당 병원의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임을 감안하면 일주일에 20시간은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라고 토로했다. 

대전협은 “근무시간의 양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가 근무시간의 20%나 차지한다면, 수련환경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절한 교육과 참여 기회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수련환경의 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의 인권보호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공의들이 기본적으로 언어폭력에 노출되어 있음을 호소했다. 이 문제가 보다 심각한 이유는 의료의 질적 저하 및 환자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며 병원 내 전공의 인권 침해의 수준이 심각함을 밝혔다. 

전공의 인권보호의 경우 병원 내 전공의의 언어적 폭력 노출은 총 평균 47.1%에 달했으며, 신체적 폭력과 성폭력(말‧행동 포함)은 각각 총 평균 10.7%와 7.2%를 기록했다. 

안치현 회장은 “개선 방안은 명확하다. 전공의 수련을 뒷받침할 안정적 재정 지원과 수련환경 평가 시스템의 강화다”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전공의의 임금을 수련병원에서 부담할 경우, 병원은 자연스럽게 전공의를 피교육자가 아닌 근로자로 인식하게 된다.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이 이뤄진다면 수련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전공의도 ‘의료계 최약자’가 아닌 피교육자로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련환경 평가 시스템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수련 받고 있는 전공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하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개선안 도출이 가능하도록 조사 결과를 공개 및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검증된 평가 결과에 따라 수련기관들에 확실한 상벌을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2016년 설문조사에 이어 ‘역대 최대 응답률’이라는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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