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찬수 신임 서울의대 학장
[인터뷰] 신찬수 신임 서울의대 학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8.01.2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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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과정서 표출된 교수들의 우려와 주문 그리고 기대 명심, 학교행정에 적극 반영할터"
신임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

“늘 바라왔던, 학교에 봉사할 기회를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로 취임소감을 대신한 신임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내분비내과).

지난 달 30일 부터 제34대 학장 업무를 시작한 신 학장은 지난 25일 오후2시 의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년사와 취임사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수장으로서, 새롭게 이끌고 가야할 서울의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신 학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지난 10년간 학교와 병원에서 보직을 맡아 일해 왔다. 본직이 대학교수인 만큼 이제는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 막상 학교로 돌아오니까 분위기가 병원과 다른 것 같다. 똑같은 교수님들이라도 병원 일로 만날 때와 느낌이 다르다. 병원은 아무래도 경영이 위주로 요구사항이 많은 반면 대학은 학문적이고 후학양성, 연구 등의 이슈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 학장은 “막중한 시기에 학장 직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실로 9년 만에 있었던 직선 과정에서 표출된 교수님들의 우려와 주문 그리고 기대를 명심, 학교 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신 학장은 “이제 우리 대학은 전임 학장을 비롯한 역대 집행부와 선배 교수님들이 단단히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룰 때"라며 “앞으로 여러 교수님, 학생과 직원 분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의롭고 존경받는 서울의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학장에 따르면 서울의대는 1899년 개교이래 12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의학을 선도해 왔다. 그동안 교육과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선배들이 쌓아올린 위대한 업적을 이어받아 이제 우리나라 의학을 세계에 가르치는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의 경우, 서울의대가 발표한 연구 논문수는 2000편으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견주어 손색이 없고 Times 랭킹도 42위권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질적 성장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지금 서울의대 앞에는 많은 도전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대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의대로서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져있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 학장은 “우리대학의 여러 교육목표 중에서 ‘의학자 양성’이야말로 서울의대가 꼭 해야 하고, 가장 잘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 학장은 “금년 입시를 마지막으로 4+4 제도가 없어지는 환경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교육 뿐만 아니라 대학원 과정까지 연계된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신 학장은 “서울2016이종욱 교육과정은 이제 3년차를 맞게 된다. 아직 강좌간에 화학적인 결합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동안 노정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을 통해 신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의학교육실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학장은 “우수 교원 유치를 위해 우수인재발굴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운영하고 교수 구성의 다양성을 증대해 나가겠다. 논문 편수 위주로 되어있는 교수 임용, 승진 규정을 긴 호흡의 임팩트 있는 연구를 지향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겠다. 또한 교수님들이 창의적인 연구를 원활히 수행하실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구인력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신 학장은 “의학도서관 건립은 지난 연말, 설계업체를 선정했으며, 앞으로 6개월간 본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총 134억원의 건립 기금이 약정됐다”며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액수의 모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여러 교수님을 비롯한 기부자님들과 건립추진본부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 학장은 “앞으로도 건립에 필요한 건축비 모금과 설계 및 건축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 학장은 “올해에는 본부의 리더십이 바뀌는 해로 이제 본부의 리더십도 보다 역동적이면서도 대한민국의 교육 아젠다를 선도하고 미래지향적인, 품격있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의대와 본부가 보다 더 발전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만큼 교수님들도 다가오는 총장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신 학장은 마지막으로 “교수님들의 기대에 부응해 초심을 잃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늘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항상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격려를 당부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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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2시 서울의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신찬수 학장 취임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 좌측 부터> 김종일 교무부학장(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과 신찬수 학장, 이재영 연구부학장(영상의학교실), 강현재 기획부학장(내과학교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음은 신찬수 신임 서울의대 학장과 지난 25일 오후2시, 의대 2층 회의실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 내용의 요약이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신찬수 학장 외에 김종일 교무부학장(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과 이재영 연구부학장(영상의학교실), 강현재 기획부학장(내과학교실)이 배석, 기자들의 질문을 도왔다.

✜임기를 시작하셨다. 중점 사항이라면...
-전국 41개 의대의 교육 목표는 어느 곳이나 비슷할 것이다. 서울대학이 특히 강조할 부분은 2번째 즉, 의학자 양성이다. 꼭 해야 하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려면 학부과정만으로는 안된다. 예과 때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대학원 과정에서는 완성이 되도록 해야한다.

기초학이 위기라고 한다. 임상에 있던 사람들이 연구에 소명의식 흥미를 느끼는 자원들을 대학원 과정을 통해서 포용을 해야겠고 그러면서 의학연구에 대한 방법론을 배우고 연구의 보람에 대해서도 느껴야 하고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의료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의학교육은 못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원인이라면...
-그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의학교육은 남들 못지 않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대학에서는 학생 실습시 혈관조영술 등을 한번씩 구경시키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한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학부교육에서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많은 교수님들이 세부전공에 박식해서 학생들에게 다 쏟아내는데 학생들이 감당하지 못한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동의하지 못한다. 단지 너무 많이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 인프라(시설장비)가 부족한 면은 있다.

✜일차 의료의 정의라면... 서울의대가 생각하는 일차 의료를 말해달라.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를 말한다. 기존의 전달체계와는 전혀 다르다. 자기 스스로 결정을 할수 있고 진료 판단을 할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의료윤리 교육 관련, 서울의대의 계획은?
-기관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시신기증실이라고 있다. 그전에는 연고가 없는 환자들로 해부 실습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이 거의 없다. 대부분 가족도 있고 질병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임종 직전에 학생해부용으로 사용해달라고 기증한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시신 기증은 매년 있는데 다소 변동이 있다. 이는 사회적 이슈가 나올 때 마다 줄어든다.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 우리는 인간사회의료라는 과목을 (신교육과정)중간에 인문의학 의료윤리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특정 이슈 때문에 특별히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의대교육과정에서 상담에 대한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다. 방안은?
-20살이 넘은 학생들인데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바뀔까. 그런면에서 입시가 중요하다. MMI라는 심층면접을 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알고 있지만 (남에 대한 배려 공감 대화) 입시때 부터 거르고 있다. 아무리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있어도 대화가 안되는 사람의 경우, 의사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학생을 뽑는 것이다. 더 강화할 생각이다.

✜AI 등 미래의학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이라면...
-학부인지 대학원과정으로 할지 생각할지 고민중이다. 제일 부러운 곳이 미국이다. 공대생들이 임상의사를 따라 다니면서 쉐어링한다. 의사들은 매일 해왔으니까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공학도 입장에서는 의문점을 갖고 아이디어를 내고 신기술을 개발한다. 거꾸로 의학도들도 공학적인 것을 배워야 한다. 늘 새 학장이 취임하면 우리 한번 해봅시다한다. 의지를 갖고 있지만 결국 흐지부지된다. 이번에는 그런 것을 해보려고 한다. 다만 생명공학부 같은 곳은 예민한 측면이 있다. 순서를 봐가면서 서로 불만없고 쉽게 할 수 있는 곳부터 하겠다.

✜임상은 똑똑한 사람보다 선하고 올바른 사람이 더 잘 할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마음이 따뜻한 의사, 공감할수 있는 의사 등이 훨씬 더 진료현장에서 중요하다다. 하지만 서울의대 학장으로서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의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우수한 학생들은 뽑아 의학자로 양성하고자 한다. (큰 일을) 할 학생을 뽑아야 한다. 이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주임교수 기준이 밖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느 의대는 주임교수를 뽑을 때 경쟁이 있다고 들었다. A라는 교수가 물러나면 연배로 따지면 BCD인데 그중에 BC가 과 발전계획을 내서 학장이 그것을 보고 이번에는 C교수가 받겠구나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의대와 우리는 다른 점이 있다. 그 의대는 각 진료과의 임기가 다르다. 1년 중에 다 흩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7월 한날에 다 처리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인사에 있어 완전한 투명성은 없다. 인사를 위해 학장과 원장이 최소한 3~5번을 만난다. 의견조율을 하기 위해서다. 그때 기준은 당연히 누가 이 교실을 잘 끌어 갈 것이냐다. 친분은 영향주지 않는다. 교실을 가장 잘 이끌어 가실 분을 뽑는게 기본 방침이다..

✜기초와 임상에서 연구비를 확대하는 방안이라면?
-병원에서 진료를 많이 하다보니까 정보에 어두워 다른 곳에 소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접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 교수님들은 그 정보를 못듣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중요한 것은 의대에서 연구 행정팀을 통해 정보 접근성을 많이 높여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노력할 예정이다. 학장님께서 추구하시는 것은 대형과제에 대한 것이다. 대형과제를 많이 따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좋은 RFP를 내서 정부관계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016년 데이터 정부 민관기관 연구 포함해 연구비는 모두 959억원 정도다.

✜정치적인 문제 발생시 의대는 어떤 스텐스를 취할 것인가?
-어떤 이슈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이슈가 수세적인 입장에서 디펜스 해야 하는 이슈도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 교육기관 대표기관으로서 나름대로의 자존감과 책임감, 윤리적인 것을 강조해야 하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도 올 것이다. 이제는 주저하지 말고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그러나 휘발성 폭발성이 강해서 순수한 의도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염려된다.

어떤 입장문을 내려면 자신감 뒷감당을 할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하니만 못한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앞으로 요구하는 것은 많아질 것이다. 서울의대는 병원과 또 다른 측면에서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측면에서 입장을 내는 것이 맞다. 저는 임명직이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총장이 임명한 것이지만 제 뒤에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550여명의 교수님들(투표권이 있는)이 계시다,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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