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레퀴엠 D단조 KV. 62 6
모차르트 레퀴엠 D단조 KV. 62 6
  • 의사신문
  • 승인 2010.05.06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자의 영혼을 달래는 미완의 미사음악

생애의 마지막 해인 1791년 여름, 어느 날 잿빛 복장의 미지의 사나이가 모차르트를 찾아와 서명 없는 한 통의 편지를 전달한다. 이미 병에 시달리고 있었던 모차르트는 이 환영으로 심한 충격을 받는다. 이 당시 모차르트가 이미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을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레퀴엠'을 의뢰한 귀족은 비엔나의 폰 발제그-스투파흐 백작이었다. 그는 열렬한 음악애호가로서 여러 악기도 다룰 줄 알고 스스로 자신을 훌륭한 작곡가로 보이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20세의 젊은 나이로 죽은 자신의 부인을 위해 `레퀴엠'을 작곡해 자작이라고 칭한 다음 이 곡을 봉헌할 마음으로 그는 모차르트를 대리 작곡가로 택한 것이다. 모차르트 사후에는 직접 악보를 사필하여 자신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다는 점에서도 그가 이 곡을 자신이 작곡했노라고 주장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곡의 초연은 같은 해 비엔나에서 판 쉬비텐 남작이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를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서 이뤄졌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에도 모차르트 앞에서 간소히 초연됐다고 전해진다. 모차르트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곡은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말하며 `라크리모사' 부분에서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1791년 여름 오페라 `돈 조반니'와 클라리넷 협주곡 등 많은 곡에 착수하고 있던터라 이 곡을 의뢰 받았어도 곧 작곡에는 착수하지 못했다. `레퀴엠'의 작곡은 죽기 직전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부분은 Introitus 전체, Kyrie의 대부분,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성악 파트와 저음 파트 그리고 중요한 악기의 선율뿐이었다.

이미 계약금의 절반을 받았고 만약 완성되지 않으면 되돌려줘야 하는 조건으로 인해 모차르트 사후 이 미사곡을 완성시키는 것은 부인 콘스탄체에게는 무척 급박한 일이 되었다. 맨 먼저 모차르트가 높이 평가하던 제자 요셉 이블러에게 보필을 의뢰하였다. 그러나 이블러는 Dies Irae와 Confutatis의 오케스트레이션과 Lacrimosa를 조금 손댄 뒤 그만 두었다. 그 후 여러 명의 작곡가에게 의뢰되었으나 결국 모차르트의 또 다른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맡게 된다. 그는 모차르트가 죽기 전까지 함께 있었으며 이 곡의 마지막 작곡 방향에 대해서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했으며 이어지는 Sanctus, Benedictus, Agnus Dei는 순수하게 쥐스마이어에 의해 작곡됐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이 뒷부분들은 모차르트의 스케치나 그가 생전에 레퀴엠의 작곡을 위해 연주하던 것을 듣고 기억하여 작곡에 이용했으리라는 추측이 있다.

곡의 구성: 1. INTROIT: Requiem(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 KYRIE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3. SEQUENTIA (연속된 노래) 1) Dies irae(진노의 날, 운명의 날) 2) Tuba mirum(튜바는 울리고) 3) Rex tremendae(무서운 대왕) 4) Recordare(주여 생각해보소서) 5) Confutatis(사악한 자들이 혼란스러울 때) 6) Lacrimosa(눈물과 한탄의 날) 4. OFFERTORIUM [봉헌미사] 1) Donmine Jesu Christe (주 예수 그리스도) 2) Hostias (주께 바칩니다) 5. SANCTUS (거룩하시다) 6. BENEDICTUS (주에 축복있으라) 7.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8. COMMUNIO [제찬 봉령]: Lux aeterna(그들에게 영원한 빛이 내리게 하소서)

■들을만한 음반 : 존 엘리엇 가드너(지휘),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몬테베르디 합창단(Pjilips, 1986); 브루노 발터(지휘), 뉴욕필, 웨스트민스터 합창단(CBS, 1956); 미쉘 코르보(지휘), 리스본 굴벤키안 재단 오케스트라과 합창단(EMI, 1975); 필립 헤레베헤(지휘), 라 사펠 루아알, 콜레기움 보칼레, 상젤리제 오케스트라(Harmonia Mundi, 1996);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빈 필(DG, 1987)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