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 구의사회에서 총무이사를 지낸 OB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남은 회비 전액을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 통째로 기부하는 선행을 펼쳐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각 구의사회 총무이사를 지낸 이들로 이루어진 ‘전 총무이사단’은 당시 집행부 임기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총무이사직 임기도 함께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최소한 일 년에 한 번씩은 만나 진료실의 고단함을 잊고 즐거운 식사를 나누면서 서로의 근황을 묻는 등 친목을 유지해 왔다.
각자 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일정한 회비도 걷어 체계적으로 끈끈한 정을 유지해 오던 이들은 올해에는 “골프대회도 회식도 좋지만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라고 중지를 모았고 결국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 남은 회비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결정에 모두들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26일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계좌에 ‘전 총무이사단’ 대표를 맡아 이끌어 온 김종률 전 영등포구의사회 총무이사(영등포 김종률 내과의원 원장)의 명의로 정확히 246만4921원이 입금됐다. 모임 운영 회비 잔액의 1원 단위까지 보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 것이다.
김종률 전 총무이사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 기부하기로 전 총무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도 영등포구의사회 일원으로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온 바 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지난 2003년부터 15년째 매주 일요일마다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를 펼치고 있다. 각 구의사회가 매주 돌아가면서 중심이 돼 참여하고 있고 다른 의료기관, 의료단체 등에서도 정기적으로 참여,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는 서울 남대문 부근에서 노숙자 및 노약자를 위한 무료진료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