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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의 '10년 네팔 사랑'_'건강과 희망의 전도사'로 각광
명지병원의 '10년 네팔 사랑'_'건강과 희망의 전도사'로 각광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12.1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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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의 대규모 네팔의료캠프 구성, 보건소 재건축 지원과 진료 및 수술 까지 펼쳐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의 ‘10년 네팔 사랑’이 사랑의 인술을 통해 네팔국민 마음 깊숙이 각인됐다.

이는 지진 발생 2년이 지나서야 마을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지소가 다시 문을 열고, 지방종과 같은 단순 질환조차 치료받지 못하던 네팔 지역주민들이 명지병원의 대규모 네팔캠프를 통해 비로서 의료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명지병원과 인천사랑병원,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은 지난 8일부터 15일 까지 8일간 2015년 지진피해 지역인 돌라카지역(Dolakha District)에서 ‘2017 네팔의료캠프’를 실시했다.

네팔의료캠프는 올 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올해 네팔의료캠프는 예년과 같이 이왕준 이사장을 비롯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의사와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등 한국에서 간 23명의 봉사단원과 현지에서 합류한 통역 15명, 간호사 10명, 자원봉사자인 현지인 50여 명 등 모두 110명 달하는 대규모 메디컬 캠프로 구성, 진행됐다.

의료캠프 현장에는 2~3시간도 마다않고 걸어 온 주민들이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가운데 첫 날 진료에 무려 1000여 명이 몰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결국 200명은 다음날 다시 찾아와야 했다.

한 살이 채 안된 어린이부터 90세가 넘은 노인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의료캠프를 찾아왔다. 특히 산부인과에서 포터블 초음파로 진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부들이 많이 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4일간 의료캠프단이 진료한 인원은 모두 2300여 명이며 수술실이 없는 가운데 진행할 수 있는 어깨지방종 제거술과 같은 간단한 수술도 7건이나 시행했다.

의료캠프가 펼쳐진 곳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32km 떨어진 곳으로 산 중턱을 넘나드는 2차선 비포장 도로를 버스로 이동하는데 8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이다.

이곳은 명지병원이 3년째 의료캠프를 차린 곳으로, 2015년 지진으로 마을 87%의 주택이 완전히 무너졌으나, 아직 제대로 복구가 안된 실정이다.

네팔의료캠프단은 지난 10년 동안 현지에서 무료진료 활동 이외에도 보건소 설립 등 자생적인 보건의료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써왔으며 3개의 현지 보건소를 건립하고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을 지원해 주었다.

특히 지진으로 무너진 돌라카 지역의 마티 보건지소(Mati Health Post) 재건축을 위해 명지병원은 지난해에 ‘희망의 오뚝이 저금통’으로 기금을 모아 보건지소 재건축을 지원했다. 이번 캠프에서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전달하고 마티보건지소 재건축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도 시작했다.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심장병 환자 등 난치병 환자 초청, 무료 수술, 현지 의료진 초청 연수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명지병원으로 초청, 두 차례의 선천성 혈관기형 치료를 받고 돌아간 번더나(15세)는 부모와 학교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의료캠프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왕준 이사장은 왼쪽 어깨부터 손목까지 혈관기형을 앓고 있는 번더나가 “손목시계를 차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 번더나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현지에서 의료캠프를 돕는 '아시아포럼'이라는 네팔 NGO의 구성원 대부분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을 하다가 귀환한 노동자들이다.

양준영 캠프단장(명지병원 노인의학센터 교수)은 “지진이 나던 2015년부터 3년 연속 의료캠프에 참여해왔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며 “예정시간보다 일찍 진료를 시작하고 늦게까지 진료를 펼쳤지만 몰려드는 환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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