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26 (목)
기동훈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 오늘(13일)부로 전격 사퇴
기동훈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 오늘(13일)부로 전격 사퇴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12.13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무진 회장 및 집행부 비협조 문제 삼아…결정된 보도자료 수정 요청, 지연은 매우 심각한 문제

기동훈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 오늘(13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기동훈 위원장은 오전 11시 의협 8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전공의 4년차인 본인은 곧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홍보업무에 매진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저 이외에도 훌륭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있기에 이 자리를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동훈 위원장은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직은 계속 수행하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직도 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기동훈 위원장은 사퇴의 변 중 가장 큰 불만으로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비협조를 들었다.

기동훈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에서 만드는 보도자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집행부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비대위에 파견된 의사협회 직원들을 압박하여 수정 요청했다. 오전에 나가야 할 보도자료가 결국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나가는 일 역시 발생했다. 비대위의 다양한 단체들과 이필수 비대위원장의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보도자료를 단순히 추무진 집행부에서 마음이 들지 않다는 이유로 내용을 수정 요청하고 지연시킨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무진 회장은 다양한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를 압박했고, 집회 예산에 대해 모두 언론에 의도적으로 공개까지 하여 전체 비대위원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뿐만이 아닙니다. 비대위 홍보 업무 방해 이외에도 비대위를 흔들기 위한 추무진 회장의 행보는 노골적이었다. 추무진 회장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법안 문제가 비대위의 수임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와 전혀 논의 없이 국회의원들 앞에서 의한정 협의체 제안을 했다. 그리고 의협 비대위 전체 회의에서 끝까지 말을 돌리며 본인이 제안을 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의원 총회의 의결을 위반한 것이고 탄핵까지 진행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분개했다.

더해 기동훈 위원장은 “추무진 회장은 진정으로 회원을 위한 회무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 궐기대회에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인다는 집계를 확인하자 추무진 회장은 보도자료와 문자를 통해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전적으로 협조한다고 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제로 상임이사들에게 업무 협조를 부탁하자,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끝까지 이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기동훈 위원장은 또 재정 비협조 문제도 거론하며 “비대위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분명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비대위가 받았음에도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총회 결과가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예산 집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 법안과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정책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홍보위원회는 초기에 제대로 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저는 사비 400만원, 각 위원님들은 사비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자발적으로 차출했다. 추무진 회장은 비대위원들의 사비로 홍보가 진행되는 것이 알려지게 되어 자신에게 압박이 되자 그제서야 홍보 업체 계약 및 재정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동훈 위원장은 대회원 홍보 라인인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이메일 문자 홍보 비협조 문제를 지적하며 “효과적인 대회원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대한의사협회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회원 DB 접근은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저는 여러 차례 대회원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문자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추무진 집행부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 이후 비대위에서 공개적인 압박을 하자 그제서야 협조를 해주게 된다. 그러나 이미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홍보를 하지 못한 비대위는 큰 어려움을 겪은 후 였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광고 제작과 관련, 오해를 샀던 부분에 대해서도 기동훈 위원장은 “동아일보에 진행한 한방 광고 건의 경우 포항지진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내진설계(기초)가 되지 않아 많은 피해를 입게 된 시공에 초점을 두었다.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해 의사협회는 직접 포항에 내려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임시진료소에 의약품을 그리고 포항시 재난안전 대책본부에 성금을 전달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성금을 냈을 정도로 마음 아픈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안전 불감증임을 경고하는 광고다.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은 국민들의 안전에 큰 위해를 줄 수 있는 사건인 만큼 지진처럼 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러한 본의에도 불구하고 저희 광고에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홍보위원장으로서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기동훈 위원장은 추무진 회장에게 “제발 회원들을 생각하셔서 내부 정치는 그만하고 외부를 향해 활동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내부 정치하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관, 대국회업무에 노력하셨다면 과연 추운 겨울 의사회원들이 시청 앞에 모이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제발 욕심을 버리고 의협 회장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

한편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홍보위원장이 사퇴하고 안치현 대변인의 사퇴도 거론되는 분위기여서 대국민, 대정부, 대회원 홍보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희 기자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