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2:50 (목)
“건보 지속가능성 확보·재정관리 심혈” 당부
“건보 지속가능성 확보·재정관리 심혈” 당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12.12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워 인터뷰 - 건보공단 성상철 이사장, 3년간 임기마치고 퇴임 

공급자 출신 우려 취임 초 거센 반대에도 뚝심과 청렴 운영
부과체계 개편·사상최대 누적금 등 현안과제 충실 수행 평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사진〉이 지난달 3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날 공단 원주 본부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성 이사장은 퇴임사를 통해 공단 직원들에게 건강보장 지속가능성 확보와 지출 및 재정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그는 “취임 첫날 늘 공급자 편에서 일을 했기에 가입자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였지만 재임기간 내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매일 아침 `일일일신(一日一新)'의 신념으로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의 임명설이 나오기 시작하던 때부터 노조와 야당, 시민단체 등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를 맡았던 전력도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 취임식 날에는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막는 등 강력히 반발해 성 이사장은 발길을 돌렸고 이후 비밀리에 취임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며, 전경련회장을 노동부장관에 임명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공단 노조는 성 이사장 취임 이후에도 6개월 이상 퇴진 요구 시위를 지속했다.

이처럼 취임 초기부터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던 성 이사장이었지만 강력한 추진력으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뉴비전 및 미래전략' 수립·발표 △전 유형 수가협상 타결 △사상 최대 건보누적금 확보 등 공단 현안 과제들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이사장은 “취임 이듬해 미래 위기 대응과 건보제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각계 전문가 및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뉴비전 및 미래전략'을 수립·발표하고, 재정관리 책임이 있는 보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6년 연속 당기흑자를 달성함으로써 사상 최대 누적적립금을 확보했으며, 연간 수천만 건의 민원을 유발한 보험료 부과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했고 공단이 건강증진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공공기관 최초로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매우 우수기관 선정, △2년 연속 전 유형 수가계약 체결,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수상, △성공적인 본사 원주 이전, △정부 경영평가 `2년 연속 A등급 달성'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급자 출신으로 취임 초기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던 성 이사장이었지만 이처럼 뚝심을 갖고 공단 현안 과제들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건강보험의 강한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장인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을 태동시킨 고 신현확 국무총리.

신 전 총리가 지난 1975년 보건사회부 장관을 맡고 있던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꾸준히 설득한 끝에 정치적·사회적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우리나라에 최초로 건강보험이 도입됐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도입과 건보공단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의 사위가 훗날 건보공단의 수장이 된 것이다. 신현확 전 총리는 성 이사장의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성 이사장도 사석에서 종종 “장인어른으로부터 건강보험의 가치에 대해 배웠다”고 말하곤 한다. 건강보험에 대한 그의 개인적 애착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특유의 소탈한 성품까지 더해져 공단 내부직원들을 세심히 배려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퇴임식에서도 공단 직원들에게 “우리나라 사회보장의 핵심적인 제도를 만들어간다는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 달라”며 함께 3년을 지낸 이사장이자 인생선배로서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은 지난 40년 동안 국민 건강수준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키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도를 만들어 오신 분들임에도 자부심은 이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단순한 직업, 그 자체에 불과할 것이다. 강한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무엇보다 건강보장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성 이사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치매국가책임제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여 후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제도를 물려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면서 “저도 공단 후원인으로서 가능한 역할을 찾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공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