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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끝, 고운 달빛'
`환상의 끝, 고운 달빛'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12.1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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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팔순 여정에 녹여진 영혼의 시집 

박장의 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나미 교수의 모친으로 팔순을 넘은 박장의 여사가 최근 `환상의 끝, 고운 달빛'이라는 시집을 출간해 화제다.

이 교수는 네형제를 대신한 발간사를 통해 “어머니에게 시는 동무이자 의사이자 따뜻한 친구였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시 쓰기는 놀이이고 예술행위이고 직업이겠지만 어머니에게 시 쓰기란 생존의 조건이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시를 쓰지 않으셨다면 어쩌면 돌아가시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어머니의 시를 읽은 독자들 특히 노인들이 용기를 내어 나도 시집을 내겠다고 하면 좋겠다”며 “네 형제가 어머니의 글쓰기와 그림 작업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이름없는 노인들의 고단한 삶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인 박장의 여사 역시 책의 서문 `소꼽놀이의 명수'를 통해 “나는 원래 그램쟁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 부모한테 “환쟁이 될래, 밥 굶는다”는 말을 듣는 환경에서 마음 속에 품고있는 시는 들키지 않고 내 영혼을 키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내 일생에 있어 시라는 개념 보다 일기로서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세상 고민을 털어버리는데는 정말 묘약이었다”고 회고했다. 〈자두자두 간/196쪽/값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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