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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를 겨우 앞선 한국 금융 어떻게 활용해야
우간다를 겨우 앞선 한국 금융 어떻게 활용해야
  • 의사신문
  • 승인 2017.12.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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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든 것 - 의료인을 위한 금융을 말하다 〈16〉
박 낙 원 온에셋 대표이사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140개국의 금융성숙도를 2016년까지 한국(80위)은 아프리카 우간다(77위)보다 못하다고 평가했었는데 올해 드디어 대한민국(74위)이 우간다(89위)보다 앞섰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26위인데 금융은 왜 이렇게 최하위 평가를 받고 있을까?

세계경제포럼의 평가기준은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99위), 금융 서비스 가격 적정성(89위), 주식시장을 활용한 자본조달(47위), 대출 이용가능성(119위), 은행 건전성(113위), 규제(78위)로 요약된다. 세계경제 포럼의 평가기준은 고객관점에서 평가한 것이다.

이런 형편없는 금융성숙도를 나타내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과연 어떤 곳이고, 경영실적은 어떨까?

2017년 상반기 6개월동안 시중 5대은행(국민, 우리, 하나, 신한, 기업)은 모두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다. 생명보험 대형3사는 삼성(90백억), 교보(45백억), 한화(43백억)의 이익을 실현했고, 손보사들은 삼성화재(1조), DB손보(48백억), 현대손보(37백억)의 이익을 실현했다. 증권사들은 한국투자증권(27백억), NH투자증권(21백억), 미래에셋(20백억)의 이익을 실현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우량한 경영실적이 우량한데 금융성숙도는 왜 아프리카만도 못할까?

금융기관들은 98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큰 손실을 보거나 망했다. 공적 자금 투입으로 겨우 살아남은 금융기관들은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거나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세계적 투자안목을 갖추어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손쉬운 길을 선택했다. 고객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여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하거나, 각종 수수료를 부과하고, 경비를 절감하여 이익을 내기에 급급했다. 우리나라의 앞선 디지털기술은 단순 금융업무를 전산화하는데 성공했고, 고객들은 입출금, 송금, 금융상품 비교, 구매를 인터넷을 통하여 할 수 있도록 되었다.

이러다 보니 점포에 내방고객이 줄어들고, 사원들이 필요 없어졌다. 2017년에만 은행점포 450개가 폐쇄되었고 4000여명의 은행원이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증권사, 보험사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실직의 문턱에 선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실적을 내기 위해 지인을 총동원하여 금융상품을 강매하고 있다.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4%이고, 이런 은행에 예금을 넣어 원금의 2배가 되는 시간은 72년이 걸린다. 반면 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3.8%이고, 이렇게 자산운용을 하면 은행이 대출금의 2배가 되는 시간은 19년이다. 금리 이외에 금융기관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고객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한국금융기관들이 올리는 이익에서 선진기법이라고 하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형보험회사들은 더욱 안타까운 현상이다. 과거 판매한 5% 이상 확정금리 상품은 140조원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금리 상품 중에서 대형 3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은 100조에 이른다. 100조의 상품에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5조이고, 100조 자산을 운영하여 얻는 자산운용 수익률은 2조 안팎이다. 그러면 대형 3사는 이 고금리상품만으로도 3조원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 대형 3사는 꾸준하게 매년 2조원 정도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특별한 자산운용 기법이나 고객가치를 창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이익을 실현하고 있을까?

현재 상품의 금리를 낮추거나 상품에 각종 수수료를 교묘하게 부과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모든 금융기관의 경영기법이다. 대형 보험회사는 상대적으로 많은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다. 대형 보험회사들은 영업조직 인맥을 동원하여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대형 보험사가 안전할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세계적으로 망한 금융기관은 규모와 상관없이 망했다. 또한 금융기관이 이익이 많이 나는 금융기관에 가입하면 내게 돌아올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고객도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금융기관은 고객과 사원과 주주의 이익 균형을 맞추는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다. 어느 한쪽이과도하게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본다면 금융은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은 현재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익경영에 치우쳐 있고, 실직의 위기에 내몰린 금융기관 사원들은 고객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회사 상품을 지인들에게 강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금융성숙도는 아프리카 우간다에 비교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고 객관적으로 고객입장에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판매전문회사(GA)의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야 하듯이 금융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전문성을 가진 GA를 활용해야 한다.

〈문의 : 010-3723-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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