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9 (금)
서른 살된 양천구의사회, 더 큰 도약 다짐
서른 살된 양천구의사회, 더 큰 도약 다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12.10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년회 및 30주년 기념식…주민건강·지역발전 위한 역사 되새겨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양천구의사회가 주민건강과 지역발전을 위한 그동안의 역사를 기념하고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양천구의사회(회장·이기섭)는 9일 오후 4시 30분 메이필드 호텔에서 송년회 및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30∼50대 의사회원들로 구성된 강서구의사회 밴드 ‘UNIS(유니스)’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한껏 흥을 끌어올렸다.

축하공연에 이어 본격적으로 기념식이 시작됐고 이기섭 양천구의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30년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로 의료계에 대변혁이 있었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가 강타해 국민과 의료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며 특히 “메르스 사태 당시 양천구 관내도 서울시로부터 폐쇄명령이 떨어져 출입금지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양천구 관내 의원에서 C형간염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도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하는데 정부의 무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그간 의료계와 반목이 계속되어 왔다. 그간 의료계는 저수가와 열악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하느라 너무나 아쉬움이 많았는데 의사가 교과서에서 배운 진료가 정당하게 인정되는 사회가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천구의사회는 그간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해왔는데, 타의료직역단체와 소통하고 구청, 보건소, 건보공단 등이 진행하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왔으며 검찰 의료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여러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히 전개하여 소외계층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양천구민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 2월 발행될 양천구의사회 30주년 기념책자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도 방문해 정부의 급격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음날 예정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양천구의사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발표 직후 관련 토론회를 가장 먼저 개최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후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해왔다”면서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의 문제점으로 △중증의료수가도 제대로 보상되지 않는 상태에서 보장성만 강화한다는 점 △건보재정 미래지속가능성을 위협해 국민의 부담을 늘린다는 점 △무리한 건보 급여화로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더욱 부추겨 의료전달체계를 무너뜨리고 개원가를 몰락시킬 수 있다는 점 △진료권을 무시하고 규제 일변도로 의료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이 네 가지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보장성 강화 정책이 가져올 위기를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입법도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돼 일단 논의는 중단됐지만 정부는 의한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하라는 입장인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협의와 논의의 대상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선협의체’에서 논의되며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안에 대해서도 “요약하자면 일차의료기관은 외래진료만 하며 만성질환관리만 하라는 것인데 개원의 중 전문의가 90%에 달하는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 있을 수 없는 개선안”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숙희 회장은 “내일 시청 앞에서 열리는 궐기대회에 여러분들이 반드시 참여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며 “투쟁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논리와 협상력으로 정부와 언론 그리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서울시의사회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장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비례대표, 초선)도 이날 행사를 찾아 “보건사회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퇴임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만큼 의료계 현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국감에서도 ‘문재인 케어’에 의료계가 소외된 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정부가 의료계와 건강보험 수가에 대해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3800여개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의료이용량 증가와 의료전달체계 붕괴, 건강보험료 인상 등 문제점이 산더미 같지만 지금까지 의료인들의 희생으로 국민들이 저가의 양질의 의료를 받을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적정한 보상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과 만찬에 이어 특별공로상(라석찬), 공로상(신현수 회원 등 6명) 수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특히 축하공연과 어우러져 음악회라고 해도 좋을 만큼 양질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이날 프로그램에 축하공연 섹션이 따로 마련돼 가야금 병창 및 민요(가야금: 이윤정, 아쟁: 성한여름, 민요: 윤서현)와 성악 및 현악(유나이티드 연주단), 밴드 공연(유니스) 등이 선보여져 남녀노소 회원 모두 이날만큼은 진료실의 스트레스를 잊고 흥겨움과 감동에 취했다.

이날 행사에는 귀빈으로는 서울시의사회에서 김숙희 회장과 주승행 의장, 박명하 부회장과 양천구의사회 초대회장을 지낸 라석찬 명예회장, 이상문 고문, 김기원 고문, 조종하 고문, 신동호 고문, 김승희 의원, 정해원 이대목동병원장, 홍익병원 조유영 명예원장, 정유진 양천구보건소장, 한동주 양천구약사회장, 유진목 금천구의사회장, 정해익 영등포구의사회장, 천상배 강서구의사회장,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 김택진 마포구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