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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더이상 실기하지 말고 과감하게 외과지원 나서라"외과학회, "외상외과 넘어 전체 외과 문제로 확대, 시스템 개혁 및 수가 현실화" 주문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12.05 10:44

북한군 귀순병사 치료과정에서 생긴 문제와 ‘외과 전공의 기피현상’ 등으로 사회적 관심의 한가운데 있었으나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외과학회가 마침내 입장을 밝히고 정부에 대해 "실기하지 말고 과감한 외과 지원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서경석)는 성명을 발표하고 “힘들고 고된 수련과정을 밟지만 수가 보전이 원가의 75% 정도밖에 되지 않는 현재의 시스템이 외과 의사를 꿈꾸는 젊은 의사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시급한 대책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대해 강력히 호소했다.

특히 외과학회는 “비단 이국종 교수로 대표되는 외상외과 뿐만 아니라 '전체 외과의 문제'로 확대해 문제가 있는 시스템은 개혁하고, 삭감한 지원책은 늘려야 하며 수가는 현실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과학회는 “이를 통해 젊은 의사들이 외과의사의 길로, 젊은 외과의사가 외상외과의 길로 들어서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의 생명권에 심각한 위해가 가해질 수 있다.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정부의 대결단을 촉구했다.

외과학회는 “먼저 북한 귀순 병사를 헌신적으로 치료해 고귀한 생명을 살려낸 외과학회원인 이국종 교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교수와 함께 헌신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여러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경석 외과학회 이사장

이어 외과학회는 “오직 환자의 생명 만을 최상의 가치로 두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교수를 비롯한 외상외과 의료진 모두에게 전 국민의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외과학회는 “그 동안 북한 귀순 병사의 치료과정에서 제기된 논란들에 대해 침묵했다.”며 “그 이유는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고 안정화된 만큼 외과학회의 입장과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과학회는 “현재 중증외상 관련 진료는 의료진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희생과 역량을 기본으로 이에 의존하고 있는 바, 이러한 상황은 의료진을 지치게 하고 결국 중증외상진료의 지속 가능성을 어렵게 만든다”며 “더 이상 중증외상진료 자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정상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외과학회는 또 “이교수가 밝힌 바와 같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진료한 결과가 병원에 수십 억 원대의 적자를 내게 하고 또 병원 적자의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다.”며 “이교수를 비롯 중환자를 진료하는 외과 의사들은 환자를 살린다는 보람과 명예로 일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원가의 75%에도 못 미치는 외과계 수가로 인해 환자를 치료한 최종 결과가 병원 내 적자의 주범으로 몰리는 현재의 상황은 이제 개선해야 한다”고 안타까와했다.

외과학회는 “지금도 진료 최일선에서 환자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외상외과 및 권역별 외상센터 의료진들을 위해 학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과 정부에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위해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하는 그들의 헌신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지원으로 보답 받아야 할 때”라며 격려 못지 않은 현실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외과학회는 외과전공의 기피와 관련, “올해도 외과에 지원하는 젊은 전공의는 그리 많지 않아 정원의 75% 밖에 채우지 못했다. 외과가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2005년부터로 벌써 13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다."고 최근 사정을 언급했다.

외과학회는 "사실 외과는 외상뿐만 아니라 각종 고형암 및 장기이식, 그리고 수술이 필요한 양성 질환을 다루는 진료과로 국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수호하는 필수적인 과”라며 “하지만 외과에 지원하는 전공의의 부족은 이제 곧 외과 자원의 고갈로 이어져 결국은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것”이라고 깊은 우려와 함께 경고의 메세지를 전했다.

김기원 기자  kiki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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