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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관리 새 대안으로 비약물치료법 '인지중재치료' 급부상
치매관리 새 대안으로 비약물치료법 '인지중재치료' 급부상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11.1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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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학회 주축 인지중재치료학회 창립_초대 이사장 박건우 교수-회장 김성윤 교수 선임
박건우 초대 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치매 관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지중재치료’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인지중재치료학회(초대 이사장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회장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17일 창립됐다.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날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창립총회를 포함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인지중재치료의 현황 및 인지중재치료에 있어 각 과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앞으로 인지중재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인식시키며 건강한 노년층부터 질환의 전 단계 혹은 환자에 적용가능한 다양한 인지중재치료의 표준화된 컨텐츠 개발과 공급,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국가적 과제인 치매 예방과 효과적 치료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치매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현재 정부 추산 69만명 가량인 치매 환자가 2030년에는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 차원의 국가치매책임제 등을 통해 치매 의료비와 요양비 부담이 논의되고 있는데 인지중재치료 등 치매 치료에 있어 다양한 대안이 주목받고 있다.

김성윤 초대 인지중재치료학회장이 인사말을, 이재홍 치매학회 이사장이 축사를 그리고 나해리 홍보이사가 인지중재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20일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중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현재 인지중재치료는 전국 치매지원센터와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요 치매치료법으로 시행중이며 향후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날 오후3시30분 서울성모병원 본관 608호 세미나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이재홍)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이사장 오강섭)는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사실을 감안, 두 학회가 힘을 합쳐 인지중재치료학회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박건우 초대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급격히 늘어나는 치매 환자는 국가나 사회에 큰 부담이다. 치매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인지중재치료학회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창립 의미를 밝혔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치매에 있어 약물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제도화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윤 초대 회장(대한노인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일선에서 치매 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설립됐다. 기존의 치매치료에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폭을 넓혀 검증된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나 예방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홍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은 축사를 통해 “노인 인구 증가와 치매 환자 급증은 필연적인 결과”라며 “급속한 노령화와 치매 환자 급증에 따라 치매예방과 관리가 국가보건정책에 주요한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인지중재는 전 연령층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지중재치료’란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로 구분되며,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하여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유도하는 치료이며, 인지자극은 지남력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이 해당된다. 인지재활은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줄여주는 것으로 메모장이나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인지중재치료 연구는 전국의 18개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들 29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을 시행하여 그룹인지중재치료군, 학습지 형태의 재가인지중재치료군, 대조군으로 나눠 12주 동안 관찰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그룹 및 재가 인지중재치료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하여 12주 후에 유의하게 인지기능이 개선되었고, 인지중재치료를 중단한 후 6개월까지도 대조군과의 차이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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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초대 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 박건우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본 학회 창립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석해 주신 기자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박건우 초대 이사장

오늘 인지중재치료학회가 발족을 합니다.
무엇을 하는 학회인지가 가장 궁금하시지요?

제 환자 보호자 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선생님은 약물 이외에 제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조절할 방책이 있나요?
저는 오늘 이 학희의 필요성을 가장 확실하게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간에는 치매치료를 위해 운동을 한다, 인지치료를 한다 말은 많은데 그런 것을 하는 병원을 찾지 못하겠어요. 어디에 가야지요?’
또한 인지중재의 존재를 알고 계시며 의료현장에서 이러한 치료를 신뢰성있고 안전하게 받기를 희망하고 계셨습니다. 의사들이 고민하고 니가야 될 방향을 정확히 묻고 있었습니다.

인지중재치료학회는 다양한 의료적 중재를 통해 뇌 흑은 정신 질환으로 인한 인지기능 이상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전문 학술 단체입니다.

의료적 중재란 광의로는 약물, 수술, 자극, 정신 및 인지 치료 등의 통상적으로 의료영역에서 사용된 치료전략과 환경적응훈련, 대인관계 훈련, 스트레스 관리, 명상운동, 영양, 예술 치료 및 영적 치유 등의 의료외적 치료 전략을 개개인의 환자에 맞추어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며 과정과 결과의 측정이 가능한 치료를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협의로는 인지능력 개선을 위한 비약물학적 치료기법을 의미한다.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뇌기능의 향상을 위해 뇌질환과 정신질환에 의한 인지기능장애를 개선시켜 주는 방책을 전문적이고 신뢰성있게 그리고 현장중심의 인지중재를 실현하는 학회입니다.

의사는 약만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러한 인지중재기법들 또한 의학적으로 인정되고 정당한 치료기법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가 과학적이지 못한 면도 들어와 있고 무엇보다도 측정 가능한 것들이 없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인식을 개선하고 의학이라는 제도권으로 품는 단체의 설립이 필요했습니다. 이 필요성에 의해 치매와 같은 인지증상을 현장에서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및 신경과 선생님들로 구성된 학회를 시작합니다. 인지장애 개선이라는 목적 하에 과의 경계를 넘어 모인 것입니다.

저는 이 학회가 국민건강의 파트너로서, 국가 치매정책의 파트너로서 충실히 그 임무를 다하리라 생각합니다. 잘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조언도 주셔서 바른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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