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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는 창의적 생각”
“동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는 창의적 생각”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11.13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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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별난 사람들> `의사 발명왕'을 만나다 〈5〉 - 소피아여성의원 두재균 원장 

1993년 자궁적출 두씨 색시 수술법 개발로 전 세계 의료계 주목
 끊임없는 연구로 `내시경 마우스피스' 등 50여개 의료기기 발명
 최근 요실금 미니슬링 수술 보완 `요뚜기'로 표준화 작업 박차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평생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의사가 있다. 그는 소피아여성의원(사진, 전북 전주시) 두재균 원장이다.

두재균 원장은 30대 후반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 의료계를 선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그의 남다른 관심과 관찰법, 그리고 기발하고 창의적이며 독특한 생각을 하는 습관에서 비롯됐다.

두 원장이 의료계에 두각을 나타낸 건 24년 전인 1993년부터다. 당시 39세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전북대병원 산부인과)였던 그는 세계 최초로 `자궁적출수술 - 두씨 색시 수술법(Doo's SACSIH Operation Method)'을 개발했다.

이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의료계가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두 교수가 개발한 자궁적출수술은 자궁경부를 남기면서도 자궁경부암이 발생되지 않게 하는 수술법으로,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원장은 `두씨 색시 수술법'을 시작으로 약 50여개에 이르는 의료 기구를 개발했다. 이런 그가 최근 요실금 치료법인 일명 `요뚜기(요실금을 멈추게 한다는 뜻)- 자동텐션미니슬링체계 수술법(Auto Tension Minisling System, ATMS)'을 개발해 다시 한 번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원장은 이 수술법으로 현재 중국에 `소피아여성의원' 브랜드와 기술력 수출을 진행함과 동시에 전 세계에 `자동텐션미니슬링시스템'이 적용된 제품을 상품화해 수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생각의 작은 변화가 `발명'이 된다”

두 원장의 `요뚜기(요실금 뚝)- 자동텐션미니슬링체계가 적용된 수술법' 개발은 우연이 아니다. 요실금, 질 성형, 레이저 치료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의원을 운영 중인 두 원장은 평생 환자의 안전은 물론 의사가 진료·수술하기에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한 방법,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고통과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두 원장에 따르면, 요실금 수술은 지금까지 4단계로 발전됐다. 개복에서 시작해 TVT 수술법을 거쳐 TOT(Trans Obturator Tape) 수술법과 가장 최근에 개발된 미니슬링(Minisling) 수술법으로 이어졌다.

TOT 수술법은 척추 또는 수면과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요도 아래쪽 질 벽에 약 1.5∼2㎝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준 뒤 양측 사타구니에도 0.5㎝ 정도의 작은 절개 창을 만든다. 이곳을 통해 요도부위를 지지할 망사 테이프를 넣어주어 이 테이프가 요도의 중앙부위를 들어 올려 복압 증가 시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술과정에서 환자의 마취상태가 충분하지 않아서 통증 때문에 환자가 움직일 경우 수술기구에 의해 방광 등 다른 장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비교적 심해 수술시간도 20∼30분 정도가 소요되고 경우에 따라서 환자를 수술 후 약 2박 3일간 입원시켜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미니슬링 수술법은 국소 마취 하에 10분 이내 수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자도 수술 후 통증이 적어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시 테이프와 요도와의 간격, 즉 텐션 조절이 잘못돼 너무 헐렁하게 고정되면 수술 후 효과가 없고 반대로 너무 많이 찔러 넣으면 꽉 조여져 수술 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되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수술 시 테이프와 요도의 간격, 즉 `텐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자의 진입장벽이 높고 따라서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두 원장은 의사들의 수술 진행 시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요도를 받쳐주는 테이프의 중앙에 스폰지를 넣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이를 통해 의사가 텐션 조절에 실패하는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2014년 제품 개발에 이어 2016년 특허청으로부터 `자동텐션 미니슬링' 제품에 대한 2건의 발명특허를 받았다.

■“`텐션' 잡는 자동텐션 미니슬링, 짱”

두 원장의 `자동텐션 미니슬링'에는 요도를 받쳐주는 테이프의 중앙에 일반적으로 수술 시 지혈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체에 무해하면서 수술 후에는 몸에서 흡수돼 없어지는 젤라틴 스폰지가 들어있다.

이 제품은 가로와 세로 1㎝, 높이 6㎜ 두께로 기존 테이프에 삽입된 것으로, 양측 골반 근육에 찔러 넣었을 때 이 스폰지 때문에 더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동으로 테이프와 요도 사이의 간격이 적당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텐션을 조절하고 수술 후에는 이 스폰지 부분이 인체에 흡수돼 없어지도록 고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원장은 `요뚜기'를 “요실금 수술에 있어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도 좋으면서 간편한 최신 수술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니슬링 수술법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 텐션 문제를 해결해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를 적용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요실금 수술은 TOT 수술법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점차 미니슬링 수술법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요뚜기' 제품 출시가 이루어질 경우 의사들의 수술진입 장벽이 무너져서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요뚜기(YODDOOGI)를 이용한 수술법은 간단한 국소마취 하에 수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술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초보자도 안정적으로 수술 할 수 있으며 수술시간도 7분 이내로, 환자는 통증과 수술부위의 불편함이 적어 수술 후 즉시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명 `요뚜기'라고 명명된 자동텐션 미니슬링 시스템(ATMS)을 적용한 이 제품은 미국과 중국에도 특허 등록을 앞두고 있다.

■“중국, 러시아를 시작으로 세계로∼”

두 원장은 `요뚜기'를 이용한 자동텐션미니슬링 수술법을 전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외국인 의사들을 대상으로 자동텐션미니슬링 수술법 유료 교육 훈련 프로그램인 `스마트'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 더윈 성형외과의원, 항저우 성형외과의원과 의료기술 전수 및 진료와 수술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현판식을 열기도 했다.

두 원장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을 시작으로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의료기술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원장은 “요실금으로 고통 받는 중년 여성들이 안전하고, 간편한 수술을 통해 요실금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세계 의사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원장의 자동텐션미니슬링시스템을 적용한 `요뚜기'는 내년 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환자들이 병원에 가서 요실금 수술을 받고자 할 때 `요뚜기로 수술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도록 하고 `요실금 하면 요뚜기'라는 브랜드로 키워서 요실금 용 팬티와 기저귀에도 적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창의적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개발에 앞장서는 두재균 원장이 의대가 아닌 공대를 갔다면, 또 산부인과가 아닌 예방의학을 했다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

두 원장은 원래 전자학도를 꿈꿨지만 대학입시 성적이 조금 모자라 의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에는 공대 전자공학과가 최고였단다.

의대졸업 후에는 기초의학 분야인 예방의학을 선택했지만 군복무를 마친 후 예방의학을 계속 공부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은사의 권유로 산부인과 분야에 들어서게 됐다. 호기심이 많았던 두 원장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계기다.

그는 그동안 `두씨 흡수관', 두씨탯줄가위, 자동텐션 조절이 가능한 요실금 수술용 임플란트, 스마트 링 임플란트, 소음순 성형 수술기구인 라비아 메이트, 스마트 질 성형, 위 내시경 검사용 마우스피스 등 많은 제품과 수술법을 개발했다.

`요뚜기' 시술 시 사용되는 핸들기구도 인체공학에 맞게 새롭게 개발한 상태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큰 무리를 일으키고 있는 생리대의 대체 용품인 생리 컵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상품명; Doony Cup by Dr.Doo)의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두 교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대학교 최연소 총장'이라는 타이틀이다. 그는 48살에 전북대학교 총장에 당선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4년간 전북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박물관, 기숙사, 도서관, 우림인재 등용관, 성원법학도서관, 훈산 건지하우스, 이서 종합연구단지 건립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IFFE 창설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농업과 의학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 기능성 혼합(미)곡과 편의식품도 개발했다. 수험생, 당뇨병 환자, 운동선수용으로 세 가지 혼합곡 개발에 성공했고, `당뇨 개선 및 예방을 위한 혼합곡 조생물'은 특허 등록이 되어서 상품화되었고 이를 응용한 가공식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두 원장의 발명은 계속 진행 중이며 이미 제품화가 된 발명품도 많다. 하지만 발명에만 열을 올린 탓인지, 두 원장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없다. 두 원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개선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수술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환자에게 좋은 의사로 남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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