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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기간, 의협과 한의협 정반대 행보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11.13 13:18

2017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 일정인 종합감사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렸다.

기자는 이날 취재를 위해 아침 일찍 현지로 출근했는데 국감장에 한 중년의 신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주인공은 대한한의사협회 박완수 전 부회장.

그는 국감장에서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일일이 정중하게 인사했다. 의원들도 대부분 그를 잘 알고 있는지 반갑게 화답했고 몇몇 의원들은 잠시 함께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평소 한의협이 얼마나 국회 대관업무에 공들였는지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박 전 부회장은 이날 국감의 참고인도, 증인도 아니었고 단지 여야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더군다나 김필건 전 한의협 회장이 탄핵돼 집행부가 일괄 사퇴한 상황이라서 그는 현직 임원 신분도 아니었다.

현재 여당의원 1명과 야당의원 1명에 의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심지어 모 의원의 법안 발의는 한의협과 검은 돈 로비에 따른 결과라는 의혹까지 제기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회뿐이랴. 최근 바른의료연구소는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한방 난임부부 지원사업에 대한 정책연구용역사업 보고서가 표절이 의심돼 복지부와 감사원에 문제 제기했지만, 복지부 한의약정책과는 인용표시가 누락됐을 뿐 표절은 아니라고 답변했다”면서 `복지부의 한방 감싸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의협이 국회의원 의전에 힘쓰고 있었던 국감기간 동안 반대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집단항의시위를 펼쳤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법안을 발의한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을 찾아 법안 철회를 촉구한 것.

한의협 금품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와중에 비대위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투쟁 못지않게 협상도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와 의회가 한의협의 절반만이라도 의료계를 배려해 준다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도 훨씬 덜 위협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준열 기자  junjunjun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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