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인규 교수(주저자)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교신저자)가 참여한 ‘대한민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 여성의 출산결과’(Birth outcomes of immigrant women married to native men in the Republic of Korea: a population register based study) 연구 논문이 BMJ open 저널에 발표됐다.
연구 논문의 주요 내용은 한국 여성에 비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고위험신생아 출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숙아, 저체중출생아, 과숙아 출산위험은 필리핀 출신 여성이, 거대아 출산위험(odds ratio)은 중국 출신 여성이 높았다. 필리핀 여성은 한국 여성에 비해 미숙아 출산 위험이 약 1.5배, 저체중출생아 출산위험과 과숙아 출산위험은 각각 약 1.7배, 1.8배였고, 중국 여성의 거대아 출산위험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위험 신생아의 출산은 영양상태, 생활습관, 산전관리 등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에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임신 기간 건강관리가 부실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송인규 교수는 “결혼이주여성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대부분은 입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및 출산을 준비한다.”며 새로운 환경 적응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언어장벽 등으로 인한 의료접근성 저하가 그 원인이라 추측해본다.“고 밝혔다.
현재 이주여성은 국가 주도 하에 진행되는 산전관리·교육 등 다양한 의료혜택을 한국여성과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낮은 이주여성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송 교수는 “이전 연구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임신 기간 중 영양공급이 부실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이주여성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교육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며 “출산 예정일까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산전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 고위험신생아의 출산 비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연구 표준데이터의 규모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출생된 단태아 177만여 명의 통계청 출생 자료를 토대로 한 대규모 연구 △그동안 논의됐던 미숙아, 저체중출생아를 넘어 과숙아, 거대아로 범주를 확대한 첫 연구 △산모 나이, 출산 횟수 등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