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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경수 상계백병원 진료부원장_연휴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 주역 '화제'
[인터뷰] 고경수 상계백병원 진료부원장_연휴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 주역 '화제'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11.0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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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연휴 응급상황 대비, 가동가능한 수단은 거의 총 동원_직원들에게 깊이 감사"
고경수 진료부원장

상계백병원(원장 조용균)이 확 달라진 응급실로 화제다. 당연히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지역중심병원을 표방한 다른 병원들의 ‘롤 모델’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상계백병원의 이같은 변신은 다름 아닌 ‘원칙에 충실한 운영체계 개선’과 전직원의 열정에 있었다.

즉, △응급실 대기 시간 단축을 비롯 △협력 병·의원과의 응급 핫라인망 구축 △모든 진료과 의료진의 상시 당직 체계로의 전환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간 독립 배치, 전담 인력 투입 그리고 △신속한 진료를 위한 응급콜의 1차, 2차, 3차 연락망 견고한 구축 등이 응급실을 변화시킨 원동력이었다. 특히 이같은 변화는 지난 추석 연휴시 큰 힘을 발휘했다.

이와 관련, 연휴 동안 응급실 운영을 총괄 지휘했던 고경수 상계백병원 진료부원장과 실무책임자인 류석용 응급의료센터 실장을 지난 3일 오전 병원 회의실에서 만나 유사 이래 가장 길었던 지난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에 관한 성과와 후일담을 들어보았다.

우선 상계백병원 응급실은 비교적 적은 수의 응급실 병상을 고려, 연휴 전부터 진료 및 진료지원부서, 행정 부서가 그간 연휴기간 운영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에서 연휴를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석용 응급의료센터 실장

고 부원장은 “상계백병원 응급실은 연휴 기간 중 일평균 242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약 30%의 환자가 신환이었다. 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KTAS) 분류기준에 맞추어 보면 당장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초응급 환자부터 적어도 30분 이내 응급 진료가 필요한 환자까지가 약 11%를 차지하고 있었다. 총 232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경유, 입원했다.”고 전했다.

고 부원장은 또 “내원 환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보면 서울 지역 환자가 78%, 경기도 북부 지역 환자가 17%로 병원이 위치한 서울과 경기도 동북부 지역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지역 환자는 병원 인접 지역 응급환자들로 노원구 61%, 도봉구 25%에 이어 강북, 중랑, 성북구 환자들 순이었다.”고 말했다.

고 부원장은 응급실 진료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진료과 대기 시간과 관련, “거의 대부분 진료과에서 10분 이내로 환자를 진료했으며, 전문의가 상주하는 내과나 응급상황이 빈번한 과의 경우 바로 해당 진료과에서 진료토록 했다. 평상시 협력관계에 있는 병·의원과의 응급 핫라인을 사전에 점검토록했다”고 밝혔다.

고 부원장은 “상계백병원 응급실의 연휴 대책은 우선 기본적으로 연휴 때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응급 상황 뿐만 아니라 평소라면 외래 진료를 이용하였을 환자까지 아우른다는 점을 고려해 응급상황이 많은 진료과뿐 아니라 평소 외래 진료를 기본으로 하는 모든 진료과 의료진이 상시 당직 체계로 전환했다. 그리고 소아 환자 및 부모들의 특성을 고려해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간은 기존 외래공간에 따로 배치, 전담 인력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 부원장은 “환자 증상에 맞춘 해당과의 신속한 진료를 위해 응급콜의 1차, 2차, 3차 연락망을 견고하게 구축, 각 진료과장 책임 하에 진료 지연으로 인한 환자 상태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고 부원장은 “응급실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기존에 해오던 보호자 출입 통제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했으며, 환자 방문 처음에 이루어지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른 분류를 설명해 줌으로써 환자 및 보호자가 막연하게 느끼는 불안감이 없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 부원장은 “해당 진료과가 정해지면 증상의 경중에 관계없이 반드시 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 및 보호자를 안심시켜주고,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및 이해를 구하도록했다.”고 응급실 개선과 높아진 지역주민 호응도의 비법을 설명했다.

이날 배석한 류석용 응급의료센터 실장은 이외에도 "△응급 촬영 △환자 이송을 위한 추가 인력 배치 △응급실 근무자들이 식사를 못하는 것을 배려한 간식 준비 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했다"며 연휴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을 위해 의료진과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실상을 전했다.

고 부원장은 “길고 길었던 이번 연휴는 병원이 가동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엔진을 총 동원했다. 비록 힘들었지만 서울 및 경기도 동북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동거리가 긴 병원으로 가도록 할 수는 없었다”며 “그것이 우리 병원이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라고 잘라 말했다.

고 부원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나은 응급실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무엇보다 긴 연휴에도 맘 놓고 쉬지 못하면서 응급환자 진료에 힘을 쏟아준 병원의 전 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을 병원 직원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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