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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르드'의 절경과 동화 속 마을 `탈린'에 감탄
`피요르드'의 절경과 동화 속 마을 `탈린'에 감탄
  • 의사신문
  • 승인 2017.11.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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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우 여행기 - 크루즈 여행의 백미인 북유럽 투어
송 영 우 대한의사협회 고문 전 성동구의사회 회장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2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젠 해외여행이 특별한 일상이 아니다. 때문에 독특한 나만의 여행을 찾는 여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의미에서 북유럽 여행은 생소한 만큼 특별하다. 북유럽 여행 특히 크루즈 여행은 단순히 크루즈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북유럽 크루즈는 각 북유럽 국가를 이어주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호텔이자 특별한 북유럽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우리 일행의 크루즈 여행은 서울시의사회 회장단 모임인 9·7회 20주년 기념으로 기획했다. 지난 1997년 창립된 9·7회 창립 20주년 기념, 발틱 크루즈 여행은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북유럽 독일과 에스토니아, 세인트 빼쩨르부르그, 스웨덴 등의 유서깊은 도시들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였다. 아쉬운 것은 핀란드 헬싱키 기항이 당시 태풍 등 기상여건이 악화되어 빠진 점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만족감을 드러낸 그런 여행이다.

사실 이번 북유럽 여행은 지난 2012년에 이어 5년 만에 당시를 회상하며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물가가 비싼 북유럽 여행에서 크루즈는 가장 저렴하고 좋은 경험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배만 타보다가 사흘 밤낮으로 섬 하나 없는 대해를 항해한다는 것도 독특한 체험이고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은 적막감을 느끼게 했으며 배로 대양(大洋)을 건너면서 고독과 자유라고 하는 양면성을 실감할 수도 있다.

이번 여행은 2주일 동안 북유럽, 그러니까 인천을 출발하여 북경을 경유지로 삼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하는 여정이다. 네덜란드 코펜하겐에서 크루즈를 이용해 독일 베를린과 바르네뮌데를 관광하게 된다.

이어 이번 여행지의 가장 압권이랄 수 있는 에스토니아 탈린 관광이 있다.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은 핀란드 만(灣)에 속한 탈린 만에 있다. BC 1000년경부터 AD 10∼11세기에 요새화된 정착지이며 12세기에 도시가 세워졌다. 이후 스웨덴과 러시아, 독일, 구소련이 점령하는 등 슬픈 역사를 안고 있다.

특히 탈린에 살던 에스토니아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증거도 없는 반역죄, 독일군에 협력한 죄, 집단화 반대 등의 죄목으로 소련군에 의해 추방당하거나 투옥됐고 추방된 사람들은 대부분 스웨덴이나 북아메리카에 정착했다. 이후 러시아인들이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으로 이주하여 인구의 35%가 러시아인이며 토착 에스토니아인은 56%에 불과하다.

탈린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유적이 툼페아 구릉과 성벽에 둘러싸인 옛 하부 시가지에 복원되거나 방치된 채 많이 남아 있다. 13세기의 툼 교회, 고딕 양식의 올레비스테 교회와 니굴리스테 교회, 1410년에 세워진 길드 대청사, 14세기의 라투스, 옛 성의 상당 부분 등이 슬픈 역사를 뒤로 한 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날의 탈린은 상업 및 어업 항구이며 공업 중심지이다. 조선업과 기계제작업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에 걸친 기계공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소비재가 생산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문화 중심지로서 과학 아카데미, 종합기술대학, 미술대학, 사범대학, 음악학교 등이 있으며 극장과 박물관도 여럿 있다.

이어 크루즈가 기항한 곳이 세인트 뻬째르부르그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도시를 가르는 네바강에는 580여개의 다리가 놓여 있고 그 중 20여개의 다리는 아직도 여객선이 지나가면 들어 올려질 정도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절경 피요르드, 평온하게 북유럽을 감싸고 있는 발틱해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화 속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유럽의 숨은 보석 에스토니아 탈린, 천혜의 자연 북유럽과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러시아 여행이 이번 크루즈 여행의 백미였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발틱의 핵심 탈린 등은 그대로 내 머리 속에 있다. 크루즈 여행은 최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새로운 웰빙 투어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즐기는 호화로운 여행이라는 선입관은 이젠 벗어나야 한다. 크루즈 여행은 주어진 조건만 제대로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이나 친구끼리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여행상품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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