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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와 함께 가는 사람들의 어려움 
의료계와 함께 가는 사람들의 어려움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10.30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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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료계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기자의 입장에서 취재 환경의 어려움이야 그렇다 치고 진료 환경, 제약 영업인 영업 환경, 병원 및 제약 홍보맨들의 홍보 환경, 특히 홍보대행사들의 어려움은 이제 홍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목소리들이다.

얼마 전 국내 유력 홍보대행사 대표와 자리였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미디어데이를 만들어 자사 제품이나, 자사의 R&D 전략, 허가 사항 등을 소개하는 자리에 기자들이 오지 않는다는 소리를 한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 여파로 식사와 간단한 선물도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바쁜 기자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지 않을뿐더러 이런 스킨십마저 없어지니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사항도 무조건 직격탄을 날리고 공격하고 사과도 받아주지 않아 죽겠단다.

더해 클라이언트 제약사 담당자들은 홍보대행사에 적절한 보상은 커녕 질책하고 계약 해지 등으로 위협하니 제약, 헬스케어 홍보를 포기하고 싶단다.

제약사 영업맨들도 마찬가지다. 대학병원을 비롯한 봉직의를 만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고, 학회 등을 통해 유대 관계를 쌓으려 해도 간단한 부스 협찬 정도 뿐이라고 하소연한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식사 시간을 피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차지에 치더라도 간단한 식사나 커피 한잔도 서로 눈치가 보인다. 뚜렷한 가이드라인도 없지만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다는 뜻이다. 서로 전화나 메일로 인사만 건넨다.

주말 취재가 비일비재한데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한테 취재를 부탁할 수가 없다. 최근 젊은 인재들이 의약계 전문지에 지원하지 않는다. 사명감이나 성취감을 내세워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외과가 어렵다, 흉부외과를 지원하지 않아서 심장수술할 의사가 없다. 물가나 지역 임대료의 차이가 있는데 일방적으로 정해진 수가만 받기가 너무 힘들다 등등 의료계에서 오래전부터 흘러나오고 현실화된 이야기들이 그 주변을 맴도는 기자, 홍보맨, 영업맨들에게도 쓰나미가 되어 밀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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