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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명의 탄생' 세상 최초의 경이
<기고> `생명의 탄생' 세상 최초의 경이
  • 승인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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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탄생' 세상 최초의 경이

 

남소자<서대문구의사회장/나산부인과>

 

 

 이 세상에서 가장 길고 초조하며 아름다운 기다림, 그것은 새 생명 탄생 순간일 것이다.
 드디어 고고지성(呱呱之聲)과 함께 태어나는 생명의 신비, 이것 또한 결혼한 남녀의 가장 큰 환희요, 신이 주신 축복의 메아리다.
 어떻게 이런 환희가 인간세계에 있으며, `우리도 아빠 엄마가 된 완전한 성인이 되었다'는 축복의 울음이 그들을 감격에 떨게 하는지 불가사의 하다. 신이 인간에게 영원한 삶, 즉 불명을 줄 수 없었기에 인간의 영속성을 보상하기 위해 준 새 생명은 결혼이란 인간 행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미치지 않으면(不狂) 미칠 수(닿을 수) 없다(不及)'는 인간윤리의 모순을 드러낸 경이로운 선물이 바로 아기인 것이다.

 어떤 페미니스트는 결혼을 `미친 짓, 아니면 밑지는 장사'에 비유하고 있다. 이 말은 `아름다운 오해인 동시에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이해'로 끝나는 말의 장난에 불과할지 모른다.
 아이 기르는 재미를 모르기에 그 천진무구한 아기의 웃음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여움을 모르는 남녀가 늘어가는 세태에서 결혼은 진짜 `미친 짓'인지도 모르고 아이를 위한 희생이 `밑지는 장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치지 않으면 결혼 할 필요가 없는 사회 풍속도가 펼쳐지고 아이 하나 기르는데 드는 비용이 불감당이라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아기의 울음이 들리지 않는 마을이 늘고 출생신고가 한건도 없는 시골 말단 행정기관이 증가한다는 보도다.
 현실을 직시 못하는 탁상행정의 결과 초등학교는 잔뜩 지어놓고 입학 할 아동이 없는 기막힌 결과가 현재 우리의 현실로 굳어가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며느리가 임신을 했다 하면 `경사 났네' 하며 어깨춤을 추는 시어머니가 TV화면에서까지 비쳤는데 요즘은 시집 안간 딸, 제짝도 못 구해오는 바보(?)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느는 것도 이들 젊은이들이 이해 못한다.
 이런 사회상은 일종의 미래재앙이다.
 초고속 노령화 사회로 돌진하고 있는 이 사회 풍속도가 오래 가면 10∼20년 후의 남녀들은 어디서 인생의 값어치를 찾을 것인가.
 물론 고시 합격증이나 의사 면허증, 남자가 갖고 있는 통장의 돈 액수, 여자를 데려가 안락한 보금자리를 꾸릴 수 있는 아파트 한채, 이런 등등의 조건을 가진 남자가 자기만을 사랑해 준다면 얼른 면사포를 쓸 여성이 많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여왕 같은 고상한 생김새에다 쭉 빠진 몸짱의 여성을 맞아들일 남자는 또 몇명인가.
 그래서 요즘 삼순이가 각광을 받고 있다. 나이 많고 몸매는 두번 보려면 지겨워질 뚱보에다 사람의 겉만 핥다가 차이기도 한 김삼순.
 이런 사람이 낳은 새 생명도 신의 축복이다.
 인류가 존속하는 한 결혼은 사회규범이며, 그 결정체인 아기는 축복으로 세상의 경이로움을 보아야 한다.
 어머니가 못났다고, 아버지가 간신히 호구지책을 영위한다고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인류가 존속하는 한 이 생명탄생의 축제는 계속 되어야 하며 새 생명의 울음이 그 이상의 복음이 없다는 인식이 인간사회를 지배할 때 인류 문화는 꽃을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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