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52 (목)
“국가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 필요”
“국가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 필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10.18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간학회, 건강검진 수검자 및 의료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간질환 전문 의료인의 99%는 국가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이사장·변관수)는 ‘제18회 간의 날’을 맞아 18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강검진 수검자 및 간질환 전문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형간염 진단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 높아

대한간학회가 지난 6월 23일부터 3일간 개최된 ‘The liver week 2017 –국제 간연관심포지엄’에 참석한 간질환 전문 의료인 119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정책에 대한 의료인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는 C형간염 진단검사가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답했다.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국가정책으로 응답자 중 76%가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진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밖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C형간염 최신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확대(43%) △C형간염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대국민 홍보(34%) △C형간염 진단 및 예방을 위한 감염 관리 강화(24%) △C형간염 등록사업 등 국가관리 체계 확립(24%)이 꼽혔다.

현재 C형간염 진료환자가 많은 지역(35개 시·군·구)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C형간염 국가검진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대다수인 89%가 ‘유병률이 높은 지역의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효성이 낮다’고 답했다.

대한간학회의 대국민 홍보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96%가 C형간염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 부족 ‘빨간불’

이처럼 C형간염 진단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 필요성에 대한 전문 의료인들의 공감은 높지만 일반인들의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는 한국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얻어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국 6개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의 20세 이상 남녀 건강검진 수검자 6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응답자들이 평소 인지하고 있는 간질환 증상은 ‘피로감이 느껴진다’가 75%로 가장 높았고, ‘황달이 생긴다(56%)’, ‘입맛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28%) 순이었다. 간질환 합병증으로는 간경화(68%), 간암(67%). 지방간(58%)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응답자들이 간암 및 간경변증 주요 발생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음주(79%)였다. 다음으로 ‘흡연(48%)’, ‘B형 간염(39%)’, ‘비만(35%)’이라고 응답했으며, C형간염을 꼽은 비율은 27%에 그쳐,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발생 원인인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며, 특히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러스 간염의 전염경로에 대한 인식 부족도 여전했다. 바이러스 간염은 주로 수혈 및 주사기 재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및 식기 공유를 주요 전파 경로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C형간염의 경우 인지도 부족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9%가 C형간염 바이러스 전염경로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C형간염 예방접종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한 C형간염은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중 44%만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약 80%는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응답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후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필요한가에 대해 질문했을 때는 응답자의 82%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지방간 및 알코올 간질환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은 편

지방간과 알코올 간질환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5%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80%는 지방간이 있는 경우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 질환 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응답해 지방간으로 인한 질병 발생 영향력 인식도 높은 수준이었다.

과체중, 비만, 지방간의 예방방법으로서 운동은 주 3~4회, 일 30~60분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알코올 도수 낮은 술을 마시거나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이 간에 무리를 준다는 인식은 각각 73%, 63%로 높은 편이었으나 ‘무리가 없다’는 인식도 15%, 23%로 나타났다.

이날 최문석 성균관의대 교수(사진)는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 정책의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주요 공중보건위협에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생애전환기검진에 C형간염 검사 도입 △일반인 및 일선 의료인에 대한 홍보교육강화 △제도권을 벗어난 침술원, 문신 시술소 등 관리강화 △의료기관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소모품/위생재료 등에 대한 수가 인정 △치료약물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사진)은 “대한간학회는 지난 2000년 간의 날을 제정한 이후 주요 간 질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대국민 인지도 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으나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인 B형 및 C형간염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 건강검진 도입이 필요하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많은 간질환 전문 의료인들이 이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사진)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간재단과 간학회는 간질환의 효율적 예방과 치료, 체계적 홍보와 교육을 목적으로 사회적 사명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간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국민건강캠페인을 지금까지 펼쳐와 감사하다. 현재도 국가정책개선방향과 올바른 생활습관 정착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인지도 개선 및 치료장애요인을 확인하고 조기검진이 강화되는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