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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 2017 국감서 야당 의원들 맹공격에 진땀
식약처장, 2017 국감서 야당 의원들 맹공격에 진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10.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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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발암물질생리대·질소과자 등 초래한 ‘오락가락’ 행정 질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017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맹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양승조)는 17일 오전 10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식약처) 및 소관기관에 대한 2017년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류영진 처장이 새 정부 첫 식약처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살충제 계란, 생리대 발암물질, 질소 과자 등 각종 악재가 터져 나와 식약처가 국민적 신뢰를 크게 잃은 상태에서 국감이 진행됨에 따라 예상대로 야당 의원들의 총 공세가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부터 “용가리 과자와 살충제 계란, 생리대 등의 문제로 인해 식약처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매우 심하고 정부 내에서도 총리의 질책을 들은 게 문제가 되었는데 국회도 마찬가지”라면서 더해 “식약처 내에서도 조직 장악력이나 통솔력이 크게 상실된 것 같아 이대로 국감을 진행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 가운데)이 2017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맹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정부부처 최고 수장의 (덕목) 1순위는 신뢰성인데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수 차례 말을 바꿔 국민 불신이 커져서 국민의 계란 수요가 줄었고 이로 인해 현재 양계 농가에서는 사육하는 닭 절반을 폐기한 상태”라면서 “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식약처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생리대 화학물질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식약처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부 제품 수치가 잘못됐다고 해명자료를 냈는데 현재 유통 중인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이 나오지 않았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해명자료에서는 두 개 제품에서 에틸벤젠과 자일렌이 검출됐다. 국민 안전에 관계된 부분인데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 역시 류 처장을 향해 “정부 고위직은 교육하며 만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준비된 사람이 앉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식약처장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정부부처 수장에 계속 있는 것이 타당한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송 의원은 또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생리대 1만~2만개 정도를 쓴다. 국민들은 생리대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이 생리량 감소나 자궁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궁금해 한다”면서 “그럼에도 식약처는 엉뚱한 조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장뿐만 아니라 식약처 고위직을 역임한 퇴직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 문제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 및 상임이사 현황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약처 기관 설립 이후 임용된 임원 18명 중 11명이 식약처 출신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더 큰 문제는 ‘기타 공공기관’이나 ‘일반 산하기관’은 기재부 경영평가를 받지 않고 이사회 운영, 임원 임명, 예산회계 등 주요 사안에 있어서 자율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퇴직 공무원을 대거 임명한 것”이라고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식약처 퇴직 공무원들이 산하 공공기관으로 재취업하는 것은 특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관 발전과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내부승진과 전문 경영인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의 연이은 지적에 류영진 처장은 “식약처가 그동안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해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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