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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인기 `외과', 그 현실은…
드라마속 인기 `외과', 그 현실은…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10.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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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 단골소재는 단연 `외과의사'다. 종합병원, 외과의사 봉달희, 하얀거탑, 브레인, 골든타임과 함께 최근 방영되고 있는 병원선도 외과의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의학 드라마에 `외과의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분야지만 드라마적인 요소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의료 분야가 환자를 진료·치료하고 생명을 다룬다는 목적은 같다. 하지만 외과의 경우 1분 1초를 다투는 긴박함 속에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살려내는 모습이 드라마 소재로는 적합했을 것이다.

그러나 화면 속에 비친 외과의사와 현실 속 외과의사의 모습은 다르다. 꺼져가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의술을 펼치는 모습은 같지만 현실 속에서는 의사들이 기피하게 된 지 오래다.

이는 낮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의 위험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법과 전공의특별법 시행은 안 그래도 어려운 외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매년 대학병원들은 외과 지원율 미달을 벗어나지 못하고, 개원의들도 병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과계 몰락 이대로 둘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열 전문의 80% 가량이 외과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아울러 개원한 외과 전문의 5명 중 1명은 8개월 내에 폐업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외과의 어려움과 문제점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10년 전부터 문제제기가 있었고, 외과의사 지원 기피로 향후 10∼20년 후에는 해외에서 외과의사를 수입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지속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동안 외과를 위한 정책과 지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토론회에서 정부는 외과계 가산제 적용 확대와 중증 고난도 수술에 대한 수가 조정, 의료분쟁 조정 대상에서 고위험 환자 제외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흉부외과와 외과의사를 소재로 한 소설에서 주인공이 외과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20년전, 지원자가 몰리던 의술의 꽃 외과가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이번 정부와 국회가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해 본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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