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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비대위가 아니다”
“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비대위가 아니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09.2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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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흠 의장 기자간담, “각지부·직역 강력 지지와 신뢰, 행동으로 동참” 호소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오늘(26일) 오후 2시 의료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치하고 임총을 통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노인정액제 개선에 한의계가 무임승차하려는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임수흠 의장은 또한 ‘양의사’ 등 한의계의 비속어 사용 중단을 경고하면서 언론사에도 올바른 용어사용을 재차 당부했다.

임수흠 의장은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고위 인사가 한의사협회 회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와, 한의계와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결과에 따라 이르면 10월에 건강보험 정책 심의위원회에서 개선방안을 보고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그 동안 의료계는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해 3년 이상 보건복지부, 대한노인회, 국회, 언론 등을 설득하며 그 개선을 위해 홀로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노인정액제 문제의 개선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의계는 그동안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가 뒤늦게 의료계의 성과에 무임승차 하려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이하 대의원회)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한의협 회장의 떼쓰기식 단식에 굴복하여 건강보험 정책 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보건복지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대의원회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의·한 협진 시범사업, 한의계 노인정액제 개선에 대해 건강보험 정책 심의위원회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권고했다.

임수흠 의장은 “대의원회는 한의계의 ‘양의사’, ‘양방사’, ‘양방’ 등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고했다. 지금까지 의료계는 의료인들을 호칭함에 있어 의료법에 근거한 공식 명칭을 사용해 왔지만, 한의계만 유독 공식 용어가 아닌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처럼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까지 만들어가며 의료계를 부르는 그 저의에는 의사와 한의사, 혹은 의학과 한의학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여 의학의 일정부분을 공유하려는 한의계의 흑심이 있다고 대의원회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의원회는 한의계가 명색이 전문가 단체로서 그나마 인정을 받고 싶고 타 직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아는 집단이라면 지금이라도 의료법에 공식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의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양의사’와 같은 부적절한 단어의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아울러 국내 모든 방송사 및 언론사에서도 의료법에 명시된 공식 용어를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집행부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의원회는 ‘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비대위가 아님’을 강조했다.

대의원총회는 지난 16일에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13만 의사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 속에 현 정부의 잘못된 보장성 강화 정책 시행과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시도를 저지하기 위하여 전폭적으로 비대위 구성을 의결했다.

임수흠 의장은 “현 시점에서 비대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것이나, 모든 회원들의 기대가 큰 만큼 비대위와 관련된 여러 사항에 대하여 우려 또한 많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비대위는 의료계가 당면한 여러 상황들에 대한 위기감속에 많은 의사 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요구에 의해 꾸려진 만큼 그에 걸 맞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부 단합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각 직역 및 지역의사회의 도움이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한다”라며, “이에 대의원회는 각 직역 및 지역의사회 소속 회원들에게 비대위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신뢰를 부탁드리며 필요시 행동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수흠 의장은 “이번 비대위는 앞서 있었던 여타 비대위와는 달리 대의원회로부터 투쟁과 협상의 모든 부분에 대해 전권을 부여받았다. 모든 싸움에서 투쟁과 협상은 항상 병행하여야 하지만, 앞선 여러 번의 투쟁에서 섣부른 협상이 오히려 투쟁력과 내부 결속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에 대의원회는 새롭게 구성될 비대위에 이러한 회원들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라며 투쟁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근거 중심으로 내부 의견을 통일하여, 우리의 투쟁성을 바탕으로 동등한 협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판단 될 때 협상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임수흠 의장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 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면서 “먼저 연령(30~50대) 부분은 권장사항이지 필수가 아니다. 이번 비대위는 아시다시피 회원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투쟁력과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식견, 지도력을 갖춘 분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도의사회장단을 필두로, 각 시도의사회, 전의총, 평의사회 등 모든 직역과 지역에 비대위 참여 명단을 보냈다. 오늘 현재 7~8명이 추천됐지만 내일(27일) 정도면 많은 인원이 추천될 것이며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오는 28일(목) 오후 7시 비대위 첫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수흠 의장은 또, 비대위의 재정은 일단 의협에 축척되어 있는 ‘투쟁 및 의료법령대응 특별회비’ 명목의 13억4천여만원 등을 합쳐 16억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은 무조건 상근하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 회의 결과에 따라서 움직임을 정해지며 비대위는 투쟁위원회, 조직강화위원회, 홍보위원회, 전문위원회 등 4개 분과로 나눠, 위원장 1명, 부위원장 4명을 두고, 각 분과에 인원과 의협 직원이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해 비대위원의 임기는 일단 2018년 의협 정총 개최시 까지 이며 존속 여부는 정총의 결정에 따른다.

마지막으로 임수흠 의장은 “비대위에 모든 힘을 실어주고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밀어주어야 한다. 언론에서도 내부적인 분란 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회원들을 단합시키는데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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