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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을 위한 은퇴전략
행복한 노년을 위한 은퇴전략
  • 의사신문
  • 승인 2017.09.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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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든 것 - 의료인을 위한 금융을 말하다 〈7〉
박낙원 온에셋 대표이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일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나면 대책없이 답답한 노후생활을 하게 된다. 뚜렷한 취미나 여가 생활없이 친구를 만나 골프, 등산을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소일하다 친구들이 떠나고 나면 외로운 노후를 보낸다.

선진국은 은퇴 후 생활도 구체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은퇴방법도 다양하다. 참고할 만한 은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완전한 은퇴: 오랜 세월 동안 직장이나 자영업을 천직으로 알고 끝까지 일하다가 정년 퇴직하고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2. 절반 은퇴: 현역시절 직장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하거나 자영업에서 돈을 많이 벌기 보다는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은퇴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1주일에 3일만 일한다든지, 안식년을 갖는다든지 하면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만드는 일을 하다가 모든 여건이 준비가 되면 완전 은퇴하는 것이다.

3. 점진적 은퇴: 일하면서 은퇴를 위해 경제활동이나 근로시간을 서서히 줄이는 은퇴기법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서 직장생활하든 사람이 은퇴 후 고향에서 생활하기로 마음먹고 고향으로 직장을 옮기고, 소득이 적더라도 느리게 살면서, 좀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방법이다

4. 조기은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현재 하는 일을 과감히 은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정리하여 필리핀으로 가서 적은 생활비로 화려하게 산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은퇴 후 휴식과 여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더 무료하고 의미없는 삶을 후회하게 된다. 조기 은퇴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기며 일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5. 수시 은퇴: 최근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기법으로 취업과 은퇴를 반복하는 생활 스타일이다. 직장에서 돈버는 일을 하다가 수시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저술, 봉사, 취미, 여가, 종교생활 등)이 생기면 직장을 잠시 떠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은퇴는 의사 선생님처럼 전문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활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수시로 은퇴하여 대학이나 외국에 가서 신학문을 배운다든지, 본인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삶의 지경(地境)을 넓히면서 살아가는 것은 참 좋은 은퇴방법이다.

어려서 열심히 공부하고, 경제활동기에 죽으라고 일하다가 은퇴하면 일에서 손을 놓고 휴식의 출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선진국은 은퇴를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모범적인 은퇴생활을 하고 계신 연세대학 김형석 명예교수(1920년생, 현 98세)는 65세에 퇴직을 할 때 후배들이 “은퇴 후 뭐하실 거예요?”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20대 중반에 대학졸업하고 사회 생활하는데 나는 이제 대학 졸업하니 사회생활 잘해 볼 생각이다.” 은퇴 후 열심히 공부하면서 사회교육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김형석 교수님은 얼마 전 조찬강의에서 1시간 동안 아무런 자료없이 강의를 하셨다. 주요 내용은 나이가 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은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의 수명은 짧지만,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다.

따라서 과거 경험으로 노후생활을 하면 손해보는 일이 많고, 젊은이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고 사회생활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젊은 사람이 공부하면 지식이 생기지만 나이가 들어 공부하면 기본적인 경험 위에 지식을 더하여 지혜가 생기고, 지혜가 생기면 사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게 된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였다. 60세 이전에는 일을 할 때 미숙함이 있었지만, 60∼75세에는 정교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 연세대학 원로교수가 어느 날 “김 교수 몇살이예요?” 묻길래 “76세입니다” 라고 했더니 “참 좋은 나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76세는 참 좋은 나이였다고 하셨다.

지금 후배들에게 “몇 살이야?”라고 물으면 “저 나이 많아요. 70이에요.”라고 말하는데 인생의 황금기에 왜 나이 많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깝다고 하셨다. 김 교수님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언제나 미리 미리 조심조심 살아오셨다고 한다. 무엇을 하든 미리 준비하고 몸이 약하니 미리 운동을 부지런히 해 오셨고, 지금도 수영을 자주 하신다고 하셨다.

친구들 중에 건강하게 태어나 몸자랑하던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고 살다가 먼저 모두 가서 안타깝다고 하셨다. 나이가 들면 본인에게 맞는 운동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한다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화려한 은퇴의 목표는 경제적 풍요위에 행복한 노년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를 바라보고, 나를 발견하고, 나를 성장시키며 나 다운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들수록 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습관을 갖는다면 나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존경받으며 품격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문의 : 010-3723-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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