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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항암바이러스 임상·연구 주도할 것”
“아시아 항암바이러스 임상·연구 주도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9.2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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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 창립…명지병원 주도 신라젠, 바이로큐어 등도 참여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가 지난 21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해 아시아권의 항암바이러스 연구 및 임상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을 천명했다.

이왕준 초대 회장(사진,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유럽에 비해 미미한 아시아권의 항암바이러스 기술을 세계 일류의 임상 실용 단계로 발전시키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로 암 세포를 공격해 치료하는 '항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정부과제 임상 시험을 준비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연구자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 선진국들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라면서 “이에 명지병원 주도로 항암 바이러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만복 교수(단국의대)가 연구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뜻을 같이하는 연구자들을 초대해 우리나라의 항암 바이러스 기술을 세계 일류의 임상 실용 단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에는 국내 유수의 대학 교수들과 연구진, 연구기관, 바이오벤처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바이로큐어와 신라젠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암바이러스 바이오 혁신신약개발 전문업체들도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별연구자들과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바이오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혁신 신약개발업체까지를 아우르는 이른바 산·학·연의 협력을 통해 연구성과를 상용화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며 이와 함께 법적, 제도적, 정책적인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주도적인 사명을 감당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유해하고 위협적인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인체에는 해가 없으면서 암세포만을 특정해 사멸하는 항암바이러스의 연구 개발은, 부작용을 최소화해 보다 안전하며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항암 치료를 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국내 의료와 제약 부문의 선진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북미나 유럽과는 달리 아시아권에서는 항암바이러스 관련 학술활동, 임상시험이 활발하지 않아 아시아항암바이러스 협회설립의 필요성이 있어, 그동안 아시아권을 위한 항암바이러스 협회설립을 추진했고 항암바이러스 학술활동 및 임상시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항복제가능(감염력) 바이러스…야생형·약독화된 바이러스 선별해 암치료에 사용

이왕준 회장은 항암바이러스에 대해 “암치료나 암진단에 도움을 주는 특정유전자를 삽입하여 암치료에 사용하는 유익한 바이러스로, 차세대 바이오 혁신 신약의 보고라 할 수 있으며 일례로 암젠의 임라직은 헤르페스바이러스를 사용한 항암바이러스로서 2015년 피부암치료제로 FDA 승인되어 시판 중이며, 여러 종류의 항암바이러스들이 주로 말기암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및 임상개발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고정관념은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만 인식돼 유전자 치료제에 사용되는 바이러스들은 일반적으로 복제감염력을 제거해 사용됐지만 여러 문헌연구와 최근 항암바이러스 연구자들의 기초 및 임상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내재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감염력이 특정한 바이러스 종류와 strain을 제외하면 인체나 동물에 전혀 해를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바이러스의 복제감염력에 의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98년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Patrick Lee 연구진에 의해 발암유전자 라스(Ras)의 과활성화가 암특이적 치료효과에 적용될 수 있음이 분자생물적 기작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져 사이언스와 분자생물학논문에 발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캘거리대학 박사출신인  Patrick Lee는 여러 연구를 통해 항암바이러스들이 p53등의 종양억제유전자의 돌연변이 또한 결과적으로 항암바이러스들의 복제감염력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여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함을 알게 됐고, 일부 항암바이러스들은 암세포 표면에 바이러스 수용체가 과별현되어 이를 이용한 암치료법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

이왕준 회장은 “결국 항암바이러스의 복제감염력이 항암신약개발에 직접적으로 적용된 것인데, 항암바이러스의 복제감염력에 의해 유도된 항암사멸기작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기초연구를 통해서 복제가능 항암바이러스학(Replicating Oncolytic Virology)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가 태동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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