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까? 은퇴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가늠하는 일이 은퇴설계의 첫걸음이다. 은퇴생활이 돈으로만 해결되지 않지만, 돈 문제를 제외하고 은퇴를 상상할 수 없다.

은퇴자금에 관하여 전문가들도 논란이 많지만 저금리, 고물가 시대에서 5억, 10억, 20억 등 금액을 먼저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은퇴 후 얼마가 필요한가는 개인별로 따져 봐야 할 변수가 매우 많다. 어디서 살지, 무슨 일을 할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가족 관계는 어떤지 등에 따라 은퇴자금 규모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노후생활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은퇴 후 부부생활비와 배우자 사망 후 홀로 생활비는 기본이고, 의료비와 죽기 전에 들어가는 남편과 부인의 간병비용, 장례비 등을 합쳐서 계산해야 한다.

필요한 노후 생활비 = 부부공동생활비 + 남편의료·간병비 + 아내 홀로 생활비 + 아내 의료 간병비

일부 은퇴설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은퇴 후 월 생활비 예상액으로 기본적인 생활 150만원 수준, 표준적인 생활 200만원 수준, 여유로운 생활 300만원 수준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건 이론일 뿐이다.

모아놓은 은퇴자금의 수익은 저금리시대에 금리를 예측할 수 없고, 물가는 지속 상승되는 현실에서 물가가 오르는 만큼 생활비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나이가 들수록 가난해 질 수 밖에 없다.

물가가 매년 2%씩 상승한다고 보면 현재 200만원은 10년 후는 244만원, 20년 후는 297만원, 30년 후는 362만원, 40년 후는 442만원이 된다. 이를 역으로 산출하면 현재 200만원은 20년 후는 148만원, 30년 후는 112만원, 40년 후는 82만원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은퇴 후 노후자금은 목돈지출용과 월 생활비로 크게 구분된다. 목돈이 나가는 곳은 자기개발비, 여행경비, 취미, 여가비용, 주거이전비용, 사망관련비용, 간병비용을 말하고, 월 생활비는 생활비, 병원비, 각종 보험료, 세금, 공과금 등을 말한다.

나의 노후생활 계산하는 방법

1단계: 은퇴 후 노후 월생활비(생활비, 주거비, 의료비, 간병비, 품위유지비) 수준을 결정한다.

2단계: 노후 생활기간(최소 남자 100세, 여자 110세로 가정을 길게 새우는 게 현명함), 물가상승률, 투자수익률, 배우자 홀로 생활비 수준 등을 고려하여 필요 노후 생활비 총액을 계산한다.

3단계: 평생 받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공적 연금)을 노후 생활비에서 제외한다.

4단계: 사적 연금(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생명보험연금)과 개인금융자산을 추가로 고려한다.

5단계: 최종 산출된 필요 노후생활비를 현재 물가기준으로 산출한다.

은퇴자금을 계산해 보고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자금을 어떤 형태로 준비할 것인가를 설계해야 한다.

연금이 많으면 노후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재테크의 경우 75세 이후는 상황 변화에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매월 일정하게 나오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 일반 연금금융상품, 주택연금 등 다양한 제도가 있다.
30년 은퇴생활을 기준으로 대략 산출해본 생활비는 다음과 같다. 〈표 참조〉

월 은퇴생활비	부부가 20년간 함께 사용할 자금	아내 홀로 10년간 사용할 자금	합계
300만원	60,247만원	15,684만원	75,931만원
400만원	80,330만원	20,912만원	101,242만원
500 만원	100,412만원	26,140만원	126,552만원

위 계산은 물가상승률 2%, 투자수익률 4%를 가정하고, 아내 홀로 생활비를 70%로 간단히 계산해본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물가도 같이 상승하게 된다. 경제성장률을 측정할 때 물가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나이가 몇 살이든 우리가 일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현재 삶의 수준을 유지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풍요로운 노후보다 행복한 노후를 살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후생활 자금을 한 번쯤 설계해보고,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의 : 010-3723-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