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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인생의 출발점달리기와 건강 〈149〉 : 은퇴 이후 부부가 오래 행복하게 해로할 수 있는 법
의사신문 | 승인 2017.09.11 10:17

`달리는 의사' 이동윤 원장의 `달리기, 기초부터 고수되기 까지'  〈206〉

가을 강변 달리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18개 회원국의 남녀의 평균수명은 증가하고 있으나 은퇴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은퇴 뒤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의 취업 나이가 과거보다 일러지고 있으나 은퇴 나이 역시 일러져 은퇴 뒤 삶의 기간이 남성보다 길고, 남성 또한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뒤 삶이 길어지고 있다.

누구나 은퇴 이후 노년기 삶에 대한 로망이 있다. 세계 일주를 한다거나 휴양지에서 편안하게 보내는 노후를 꿈꿀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은퇴는 인간에게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퇴직연금을 받는 생활보단 계속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노년기를 보다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전략으로 보이는 이유다.

은퇴란 삶의 끝이 아니다.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새로운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하고 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텔레비젼만 보고 있어서는 제대로 된 삶이 될 수 없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가 오면서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산층 기준 기대수명 100세 시대도 꿈이 아니라는 예측이 있다. 지금처럼 50대 전후로 은퇴한다면 인생의 절반 가까이 일없이 지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 이후 삶은 특히 남자들에게 절망감이나 우울증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남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직업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은퇴 후 상실감·사교생활 단절로 우울증·건강 이상 초래
운동하며 문화·봉사활동 등 참여 사회적 유대 강화해야

인생의 후반기로 갈수록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 동료애 및 우정을 느끼게 되는데, 은퇴를 한다는 건 곧 이 같은 사교생활이 전부 끊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은퇴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에 빠지고, 이런 상실감은 절망, 좌절, 우울증,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은퇴 후 오랜만에 얻게 되는 휴식은 남성들에게 일정 기간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몇 년만 지나도 이 같은 만족도 수치는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영국경제문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한 사람의 40%가 임상적 우울증을 보인다고 한다.

남자에게 일은 단순히 경제적 안정성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에 속해있다는 소속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일이 없는 세계로 들어선다는 건 `큰 두려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년층에 접어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향후 건강과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윈윈전략이 될 수 있다.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활동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며, 프랑스 국립건강의학연구소가 자영업자 42만9000명의 건강 및 보험기록을 분석한 결과 은퇴 연령을 1년 더 연장할 때마다 치매 발병률이 3%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들은 전반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손상되기 쉬운데,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신체적 건강 이상을 겪을 확률은 60% 더 높아진다. 은퇴한 이들은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이들에 비해 자신이 건강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40% 더 낮고, 또 은퇴 이후 기간이 길수록 건강 이상을 겪을 확률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 남여를 불문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의미다.

삶이 빠르면 그만큼 죽음도 빠른 법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가 잘 볼 수 없지만 달리거나 걸으며 스쳐 지나거나 동행하는 사람들은 자세히 볼 수 있고 이야기도 가능하다. 나와 같은 리듬으로 살아가거나 이동하는 사람들과의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문화와 봉사활동에도 기꺼이 참여하며, 집안일도 거들면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야 건강한 장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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